더블보기하고 2m 버디 컨시드 안 준 임희정…룰 착각 탓

더블보기하고 2m 버디 컨시드 안 준 임희정…룰 착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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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을 살피며 걷는 임희정.
그린을 살피며 걷는 임희정.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18홀을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임희정(22)과 홍정민(20)은 10번 홀(파4)에 이어 11번 홀(파4)까지 연장전을 벌였다.

11번 홀에서 임희정은 두 번째 샷이 조금 짧아 프린지에서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볼은 2m 넘게 홀을 지나갔다.

홍정민은 2m 가량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임희정의 파퍼트도 홀을 많이 지나가 홍정민의 버디 퍼트보다 더 긴 보기 퍼트를 남겼다.

누가 봐도 임희정이 패배를 선언하고 컨시드를 줘야 할 상황이었다.

보기 퍼트를 넣어도 홍정민이 2m 거리에서 3퍼트를 해야만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희정은 홍정민에게 컨시드를 주지 않고 보기 퍼트를 시도했다.

더 놀라운 일은 임희정이 보기 퍼트마저 놓친 뒤 벌어졌다.

임희정은 더블보기 퍼트를 마친 뒤에도 컨시드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홍정민의 버디 퍼트를 기다렸다.

홍정민이 2m 거리에서 4퍼트를 하지 않는 한 승부는 이미 결정 난 판이었다.

그린을 둘러싼 갤러리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왜 저래?"라면서 고개를 내젓는 관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홍정민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1m도 남지 않았지만, 임희정의 태도는 변화가 없었다.

결국 홍정민은 파퍼트를 마무리해야 했다.

임희정이 파퍼트를 놓친 뒤 홍정민의 2m 버디 퍼트에 컨시드를 주지 않은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보기 퍼트에 실패하고도 컨시드를 주지 않고, 심지어 홍정민의 1m도 남지 않은 파퍼트마저 컨시드를 주지 않은 것은 매치 플레이에서는 논란이 될만한 태도였다.

인터넷 중계 댓글 창에도 임희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임희정이 끝내 컨시드를 주지 않은 것은 조별리그 연장전과 16강전 이후 연장전 규정을 헛갈린 결과였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먼저 조별리그를 치러 16강을 추린다.

4명이 한 번씩 맞붙어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씩 받아 승점이 가장 많은 선수가 16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두 명 또는 세 명이 승점이 같은 경우에는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때 플레이오프는 매치플레이 연장이 아니라 스트로크 플레이 연장 규칙을 따른다. 끝까지 홀아웃해야 한다.

임희정은 조별리그에서 연장전을 두 번이나 치러 16강에 올랐다. 두 번 연장전마다 끝까지 홀아웃을 했던 터라 준결승 연장전에서도 같은 규칙을 적용하는 줄로 착각한 것이다.

홍정민의 실수를 기대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조별리그 연장전은 서로 다른 매치를 치른 선수끼리 플레이오프를 하는 것이라 스트로크플레이 서든데스 연장 규칙을 적용한다"면서 "종종 헛갈리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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