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PGA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동료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2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셋째 날 버디 1개와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로 9오버파 79타를 기록한 우즈는 3라운드 직후 기권했다.
우즈는 지난 1995년 아마추어 시절 참가한 US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대회를 기권한 적은 있지만, PGA 데뷔 후 메이저 대회를 다 치르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2라운드를 마친 뒤 "다리가 몹시 아프다"며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몸 상태가 아님을 밝힌 우즈는 이날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범하면서 PGA 챔피언십에서 가장 저조한 개인 성적을 기록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단지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 공을 잘 치지 못했고, 내게 필요했던 좋은 출발을 하지도 못했다"면서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좋은 샷을 많이 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타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골프황제의 쓸쓸한 기권에 그와 함께 이번 대회를 치렀던 동료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즈와 함께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강인하다. 그는 진정한 프로"라며 "내가 만약 우즈였다면 2라운드 후 집으로 가는 것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즈는 그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격려했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를 치른 숀 노리스(남아공)도 "우즈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우즈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줬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