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 달 만에 실전에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첫날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7천55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7개를 합해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우즈는 오전 9시 현재 100위 밖에 이름을 올려 컷 통과를 위해 2라운드의 부담을 떠안았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두 번째로 출전하는 대회다.
PGA 챔피언십은 그가 1999년, 2000년, 2006년, 2007년 등 네 차례 우승한 대회고, 특히 2007년엔 올해 장소인 서던힐스에서 열려 기대를 모았다.
교통사고 이후 첫 공식 대회였던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47위에 자리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스터스 종료 후 쉰 날은 하루밖에 없었다. 마스터스 때보다 더 강해졌다"며 자신감을 표출했으나 첫날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가량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14번 홀(파3)에선 약 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온 뒤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써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1∼2번 홀까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3번 홀(파4) 버디로 반등을 노렸으나 4번 홀(파4)에서 샷 난조 속에 다시 한 타를 잃었고, 8∼9번 홀 연속 보기로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이날 우즈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6.4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였으나 그린 적중률이 38.89%에 불과했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은 잘했으나 아이언 샷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공을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며 "출발이 좋았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답답한 날이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다리 상태가 내가 원하는 만큼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우즈와 한 조에서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5언더파 65타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12∼15번 홀 연속 버디를 비롯해 버디 7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엔 윌 잴러토리스, 톰 호기(이상 미국)가 4언더파 66타, 맷 쿠처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3언더파 67타 등으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잰더 쇼펄레와 케빈 나(이상 미국) 등은 2언더파 68타를 쳤다.
한국 선수 중엔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을 제패한 이경훈(31)이 1언더파 69타를 쳐 선전을 펼쳤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50)은 1오버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시우(27)도 같은 타수를 써냈다.
김비오(32)는 6오버파 76타로 하위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