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민지는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우리(25)를 4홀 차로 꺾었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전, 8강전, 4강전, 그리고 결승까지 모두 이긴 디펜딩 챔피언.
지난 15일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사흘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샷 감각과 사기가 오른 박민지는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전우리를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2번(파5), 4번 홀(파4) 버디로 기선을 잡은 박민지는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전우리에게 1홀을 내줬지만 9번 홀(파4) 버디로 다시 2홀 차로 벌렸다.
12번 홀(파5) 전우리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한 박민지는 13번 홀(파3) 버디 퍼트를 떨궈 한걸음 더 달아났다.
15번 홀(파4)에서 전우리가 보기를 적어내면서 박민지는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지난 대회 우승 후 체력이 고갈돼 걱정했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니 힘이 났다"면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우리 언니가 워낙 장타자라 초반에는 압박감을 받았는데, 우리 언니가 퍼트가 흔들리면서 나한테 기회가 왔다"면서 "타이틀 방어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일단 조별리그 통과에 집중하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악으로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금랭킹 1위 유해란(21)은 장민주(22)를 3홀 차로 제쳤고, 박지영(26)은 이주미(27)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조아연(22)은 홍지원(22)을 5홀 차로 크게 이겼다.
손목을 다친 개막전 챔피언 장수연(28)은 김재희(21)에게 4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유해란, 박지영, 조아연, 장수연은 박민지와 시즌 2승 선착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김지현(30)은 45번 시드 노승희(22)에게 5홀 차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