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1, 2라운드를 진행한다.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7천556야드)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의 1, 2라운드 조 편성을 보면 우즈는 매킬로이, 스피스와 함께 한국시간으로 19일 밤 10시 11분 10번 홀을 출발한다.
이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두 번째로 출전하는 대회다.
교통사고 이후 처음 출전한 공식 대회였던 4월 마스터스에서는 47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현지 날짜로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진행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워낙 가파른 코스를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이 경사가 심한 편이어서 이번 대회는 그보다는 수월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로서는 코스 경사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공을 치는 스윙은 가능한데, 걷는 것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즈는 "4월 마스터스 종료 후 쉰 날은 하루밖에 없었다"며 "마스터스에 비해 더 강해졌고, 이번 대회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1999년, 2000년, 2006년, 2007년 등 네 차례 우승했고, 특히 2007년 대회는 올해와 같은 서던힐스에서 열렸다.
우즈는 "사실 중요한 것은 몸 상태보다 마음가짐"이라며 "(2008년 US오픈에서는) 무릎 부상을 안고도 우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금방 지치고, 지구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다"고 자평했다.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르는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14년 디오픈이다.
스피스는 4대 메이저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우승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1∼3위가 한 조가 된 스코티 셰플러(미국), 욘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그룹도 팬들의 관심을 끌다. 또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도 '흥행 조'로 묶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정상에 오른 이경훈(31)이 팀 핀스트라(미국),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르고,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50)은 숀 미킬, 존 댈리(이상 미국)와 동반 라운드에 나선다.
김시우(27)는 톰 호기, 보 호슬러(이상 미국)와 한 조가 됐고, 김비오(32)는 브렌던 스틸, 케이시 파인(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김주형(20)은 매슈 울프, 키스 미첼(이상 미국)과 함께 1, 2라운드를 진행한다.
임성재(24)는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