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이경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0번째 PGA 투어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한 이경훈은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면서 2연패 가능성을 밝혔다.
단독 선두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에 4타 뒤졌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앞세워 남은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최근 몇 달간 아이언샷 난조를 보였던 이경훈은 이날은 작심한 듯 절정의 샷 감각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경훈은 5번 홀(파5)과 6번 홀(파4), 8번 홀(파4),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5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11번 홀(파4) 버디를 잡은 이경훈은 12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3m에 갖다 붙인 뒤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2m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단독 2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경훈은 "지난해에 이어 오늘 첫 라운드를 좋게 마쳐 기분 좋다. 이 대회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주부터 아이언샷과 퍼트가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 주까지 이어져서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글 2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로 1라운드에서 12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무뇨스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8언더파 64타를 때린 미토 페레이라(칠레)와 피터 맬너티(미국)가 이경훈과 함께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67타로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노승열(31)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0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 김주형(20)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66위에 자리했다.
이어 2019년 대회 우승자인 강성훈(35)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79위를 기록했고, 이븐파 72타를 친 김시우(27)는 공동 107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