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99번' 두산 안권수, 프로 첫 톱타자 출전

'10라운드 99번' 두산 안권수, 프로 첫 톱타자 출전

링크핫 0 356 2022.05.03 17:30
두산 베어스 외야수 안권수
두산 베어스 외야수 안권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시즌 동안 대주자·대수비로만 뛰던 외야수 안권수(29)가 '톱 타자'로 승격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안권수를 1번 타자로 세웠다.

김 감독은 "안권수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타격을 했다. 자신이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안권수의 도약을 반겼다.

올 시즌 두산에서 가장 자주 1번 자리에 선 타자는 김인태(28)다.

김인태는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건우의 자리를 메우며 타율 0.315, 12타점, 1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인태는 2일 허벅지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두산 관계자는 "김인태가 2일 정밀 검진을 했고,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2주 안정을 취한 후 재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 돌아오려면 4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김인태를 대신할 '톱 타자'로 안권수를 낙점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빠지고, (외야수 자원인) 김재환도 무릎이 좋지 않다. 안권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두산 안권수
두산 안권수 '2루타 쳤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와세다실업고 재학 중 고시엔 도쿄 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치고, 고교 2학년 때는 도쿄 서부 대회에서 타율 0.572를 기록했다.

와세다대에 진학하며 일본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안권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본 독립리그 군마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 입단했고 이후 독립리그와 실업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 가능성도 있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2019년 8월에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안권수는 당시 허리에 통증을 안고 테스트에 임했고, 주루하다 통증을 참지 못해 쓰러지기도 했다.

트라이아웃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지만, 두산은 안권수의 재능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전체 99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안권수와 그의 아내 미야타니 유에
안권수와 그의 아내 미야타니 유에

[미야타니 유에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20년과 2021년, 안권수의 역할은 대주자·대수비였다. 두 시즌 동안 1군 타석에 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 2년 동안 안타 10개씩(2시즌 동안 20안타)만 쳤다.

올 시즌 초에도 안권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 야수진에 부진을 겪거나 다친 선수가 나오면서 안권수에게도 선발 출전 기회가 왔다.

지난주에 안권수는 11타수 8안타(타율 0.727)를 쳤다.

안권수는 "일본에 있을 때 나는 주루·수비보다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에 왜 이렇게 타격 성적이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라고 강조하는 김태형 감독은 안권수가 최근 만들어낸 성과에 주목했고, 1번 자리에 세웠다.

가수 출신인 아내 미야타니 유에 씨 등 안권수의 가족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그를 응원한다.

"늘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최근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권수에게 이렇게 기회가 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1871 야구대표팀, 체코와 2차 평가전서 11-1 대승…17안타 폭발(종합) 야구 03:23 2
61870 [프로축구 중간순위] 9일 축구 03:22 3
61869 류지현 감독 "김서현 부진은 체력 문제…일정대로 활용할 것" 야구 03:22 3
61868 성인 대표팀 데뷔전 무실점…정우주 "일본서도 좋은 결과 기대" 야구 03:22 3
61867 황유민,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4차 연장 우승…상금왕 홍정민 골프 03:22 4
61866 42세에 '시즌 2승' 박상현 "어린 선수들과 계속 경쟁하고파" 골프 03:22 4
61865 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우승…20년 만에 '40대 2승'(종합) 골프 03:22 4
61864 내년 LPGA 투어 진출 황유민 "세계 1위·올림픽 금메달 목표" 골프 03:22 4
61863 [KLPGA 최종순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골프 03:22 4
61862 [프로농구 서울전적] SK 75-67 삼성 농구&배구 03:22 3
61861 승격팀 돌풍은 계속된다!…선덜랜드, 극장골로 아스널과 무승부 축구 03:22 3
61860 "지쳐 보인다"는 감독 말에…문현빈 "오히려 감각은 더 좋아" 야구 03:21 3
61859 '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농구&배구 03:21 2
61858 MLB FA 유격수 가뭄…송성문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야구 03:21 3
61857 대중형 골프장 23%, 기준 그린피 초과…평균치 기준에 따른 편법 골프 03: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