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 "어린 선수 뛸 기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죠"

박미희 감독 "어린 선수 뛸 기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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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재영·다영 떠난 흥국생명, 젊은 선수 성장 기대

경기 지켜보는 박미희 감독
경기 지켜보는 박미희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는 나름대로 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박미희(58)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를 준비했다.

팀 구성원이 바뀌니 훈련 중 박 감독의 목소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GS칼텍스와의 2021-2022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16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박미희 감독은 "참으려고 애쓰긴 했는데"라고 웃으며 "지금은 선수들을 다그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은 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일곱 글자로 감독을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예전과 다른 느낌"이라고 답했다. 김미연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니까, 박미희 감독님이 화를 자주 내신다"라고 폭로했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어리다 보니까, 때론 혼을 낼 때도 '왜 혼나는지 모르는 선수'도 있다"며 "리더 역할을 할 선수가 많았던 지난 시즌과는 준비 과정부터 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을 영입했고, 당시 국가대표 주축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도 품었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존재도 든든했다.

그러나 이들 4명은 모두 흥국생명을 떠났다. 김연경은 중국 리그로 이적했고, 이재영·다영 자매는 학교 폭력 논란에 시달리다가 방출당했다. 김세영은 은퇴를 택했다.

박미희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다른 느낌으로 우리 팀에 관심을 보여주신다"고 웃으며 "전력은 떨어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뛸 기회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일단 흥국생명과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경기 지켜보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경기 지켜보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달성한 GS칼텍스도 꽤 큰 변화를 겪었다.

206㎝의 장신 공격수 메레타 러츠와 다재다능한 레프트 이소영(KGC 인삼공사)이 떠나 공백이 생겼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 우리가 '러츠 효과'를 누린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높이가 낮아졌으니 더 빠른 배구를 준비했다"며 사실 나도 우리 배구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리베로 오지영, 세터 이원정, 센터 문명화가 부상 중이어서, 아직 100% 전력을 꾸리지도 못했다.

차 감독은 "우리는 선수 한두 명으로 버티는 팀이 아니다"라며 팀 워크로 위기를 뚫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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