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스트라이크?" 예민해진 타자들, 곳곳에서 충돌 속출

"이게 왜 스트라이크?" 예민해진 타자들, 곳곳에서 충돌 속출

링크핫 0 377 2022.04.24 11:53

LG 김현수·삼성 피렐라, 구심 스트라이크콜에 같은 날 퇴장

LG 김현수
LG 김현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는 늘 있었다. 과거에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하루에 선수 2명이 퇴장당한 적은 극히 드물다. 이 희귀한 사례가 23일에 나왔다.

LG 트윈스의 김현수와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는 각각 잠실과 대구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김현수는 팀이 1-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초구 높은 포크볼이 스트라이크가 되자 곧바로 구심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김현수는 앞서 1회초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높은 직구를 골라내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미란다의 초구 포크볼은 김현수가 볼넷을 얻어낸 그 직구와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왔다.

구심에게 볼로 확인받은 그 코스가 이번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자 김현수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미란다가 앞선 타석의 홍창기에게 벌써 6번째 볼넷을 내준 뒤였다.

영점을 잡지 못하는 투수에게 볼넷 뒤의 초구는 대단히 중요하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콜 하나가 투수를 살리기도, 아니면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김현수는 초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구심의 만류에도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이계성 구심은 김현수를 퇴장시켰다.

팀 최고타자가 빠진 LG는 결국 2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산에 2-4로 경기를 내줬다.

삼성 피렐라
삼성 피렐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같은 날 삼성의 피렐라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2로 맞선 5회말 삼진 콜에 힝의하다가 퇴장 조처됐다.

피렐라는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의 낮은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김성철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고, 구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스파크맨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앞선 타석의 구자욱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뒤이은 피렐라 타석에선 크게 빠지는 공 2개에 이어 폭투까지 나왔다.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파생된 벤치 클리어링과 1사 2루의 역전 찬스, 홈팬들의 열띤 응원까지 결합해 그라운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자 피렐라는 격분했다.

임시 주장이자 간판타자가 갑자기 빠진 삼성은 롯데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나섰다.

그러면서 볼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은 엄격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판정 항의는 곧바로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시즌 초반만 해도 선수들은 불만이 있어도 꾹꾹 참았다.

지난 5일 고척 LG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이용규는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배터박스에 내려놓는 무언의 항의로 퇴장당했다.

지난 22일에는 타자가 심판 대신 상대팀 포수에게 항의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바깥쪽 높은 변화구가 삼진으로 판정받자 구심이 아닌 kt wiz 포수 장성우에게 따졌다.

퇴장을 피하고자 간접적으로 항의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경기에서 김현수, 피렐라 등 하루에 퇴장을 불사하는 선수 2명이 나왔다는 건 타자들의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역대급 투고타저 현상이 증명하듯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한 최대 피해자다.

여기에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일관성을 잃었다는 판단이 들면 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은 늘 있었지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올해는 그 정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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