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에 힘입어 대구FC를 잡고 4경기 무패 신바람을 이어갔다.
강원은 26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직전 라운드에서 울산 HD를 꺾었던 강원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4경기 무패(3승 1무)를 질주, 승점 22를 쌓아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2∼13라운드에서 광주FC, FC서울을 연파하고 시즌 첫 연승을 거뒀던 대구는 기세가 한풀 꺾이며 승점 14에서 추가하지 못했다.
전반엔 양 팀이 득점 없이 맞선 뒤 후반에만 3골이 터졌다.
후반 7분 김이석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어 강원이 앞서 나갔으나 대구는 후반 30분 장성원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빨려 들어가며 균형을 이뤘다.
후반 막바지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지다가 추가 시간 1분여가 흘렀을 때쯤 정한민의 패스를 받은 황문기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골문을 열어 강원에 승점 3을 안겼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는 매진을 기록했다. 공식 집계 관중 수는 1만1천977명이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적 열세'에 빠진 수원FC를 꺾고 3경기째 만에 승리를 따냈다.
최근 2경기 무승(1무 1패)에서 탈출하고 승전고를 울린 제주는 승점 17을 기록, 11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한 7위가 됐다.
반면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 수비수 아르한이 데뷔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며 후반 중반부터 10명이 뛴 수원FC(승점 21)는 3연승 도전에 실패, 5위로 내려앉았다.
제주는 전반 11분 만에 서진수의 행운 섞인 득점포가 터지며 앞서 나갔다.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잔뜩 젖은 상황에서 수원의 골키퍼 안준수는 정면으로 날아온 서준수의 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뒤로 흘려 실점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제주는 후반 초반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15분 수원FC 정동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몬레알이 골대 정면에서 헤더로 돌려놓은 볼을 김동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수원FC는 후반 26분 잭슨을 빼고 아르한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아르한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에 제주 진영에서 볼 경합을 펼치다 제주 수비수 임창우의 발을 밟아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간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통해 아르한에게 레드카드를 꺼냈고, 아르한은 K리그1 데뷔전에 2분도 채 뛰지 못하고 퇴장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제주는 수적 열세에 빠진 수원FC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