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선택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등록명 시라카와)가 '탈삼진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시라카와는 27일 SSG 구단을 통해 "내 이름은 (삼진을 의미하는) K가 담긴 게이쇼(Keisho)다. 삼진쇼를 보여주겠다"며 "내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삼진을 많이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SSG 선발진은 27일까지 평균자책점 6.53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고민이 더 컸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SSG는 이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고,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가 'KBO 첫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25일 입국한 시라카와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불펜 투구 30개를 했다.
직구,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시라카와는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새 환경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며 "일본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로운 리그가 낯설긴 하지만, 시라카와는 적응을 자신했다.
그는 "일본에서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잘 준비하겠다. 일본 독립리그와 달리 KBO리그에는 관중이 많은 데 이 부분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한국에 와서 SSG 랜더스 선수가 되었으니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언어,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시라카와의 적응을 돕는 동료도 있다.
시라카와는 "도쿠시마에 하재훈(SSG)을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셔서 한국에 오기 전 하재훈과 통화할 수 있었다"며 "하재훈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해줬다"고 떠올렸다.
그는 "한국에 와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이색적이고 맛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에서 5시즌 280⅔이닝 동안 삼진 269개를 잡았다.
올해에는 29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기록했다.
시라카와의 탈삼진 능력이 KBO리그에서도 발휘되면, SSG는 선발 고민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