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우승한 인 "감정 자제 말라는 조언이 약이 됐다"

LPGA 첫 우승한 인 "감정 자제 말라는 조언이 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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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쁨에 두팔을 든 에인절 인.
우승의 기쁨에 두팔을 든 에인절 인.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대하던 첫 우승을 차지한 에인절 인(미국)이 LPGA투어 전설급 대선배 줄리 잉스터(미국)의 조언이 약이 됐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인은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PGA투어 뷰익 상하이 최종일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7년 LPGA투어에 뛰어든 인은 뛰어난 장타력을 앞세워 기대주로 꼽혔고 미국과 유럽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 3번이나 미국 대표로 뽑혔지만 정작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인은 감격스러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늘 감정을 억누르고 표정을 숨기라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컸다"면서 "골프 경기 때도 감정을 자제했다"고 털어놨다.

인은 잉스터에게 이런 고민을 상담했다.

솔하임컵 단장으로 두 번이나 인과 함께 했던 잉스터는 "(감정을 억제하는 건) 좋지 않다"면서 "경기 때 미쳐보라"고 조언했다.

인은 "경기 때 열정을 느끼면서 감정을 표출했더니 훨씬 나아졌다. (감정 자제는) 나한테 맞지 않았다"면서 "잉스터의 조언은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뷰익 상하이 최종 라운드 하루 전에 관전한 테니스 경기도 도움이 됐다.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와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의 대결을 관전했다는 인은 "루블료프는 경기 중에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더라"면서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인은 "이제 경기 중에 내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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