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가 부쩍 높아진 지역민 응원 열기에 힘입어 2위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K리그2에서 절반을 넘는 팀이 12경기 이상을 치르며 첫 번째 라운드를 돈 22일 현재 전남은 FC안양(승점 24)에 이어 2위(승점 20·6승 2무 4패)를 달리고 있다.
근래 보여주지 못하던, 쾌조의 스타트다.
전남은 2022시즌과 2023시즌, 12경기를 치른 시점에 각각 8위에 그쳤다. 최종 순위는 2022시즌 11위, 2023시즌 7위였다.
올해는 전남 사령탑 3년 차를 맞은 이장관 감독의 지휘 아래 예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펼쳐 보이며 초반부터 성큼성큼 앞서가고 있다.
2부 수준을 뛰어넘는 개인기의 2선 공격수 발디비아(4골 1도움·브라질)가 건재한 데다 천안시티에서 데려온 스트라이커 김종민(6골 2도움)과 콜롬비아 출신의 새 외국인 공격수 몬타노(2골 4도움)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다.
전남은 2연패 뒤 5월 12일 부천FC전부터 21일 충북청주전까지 3일에 한 번씩 원정과 홈을 번갈아 가며 4경기를 치렀는데, 똘똘 뭉쳐 3승 1무의 호성적을 내며 강행군을 끝냈다.
7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이제는 노려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홈 팬들의 응원 열기도 전남의 고공비행에 힘을 더한다.
올 시즌 전남 평균 관중 수는 3천743명으로, 지난해 2천73명에서 80%나 증가했다.
올해 각종 사회공헌활동, 지역기관 협력 사업에 더욱 힘쓴 게 지역민의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구단의 자체 분석이다.
전남은 광양경찰서와 아동·가정폭력 근절 캠페인을 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 여성을 위해 지역 기관·단체와 다양한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선수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축구 클리닉, 사인회, 배식봉사, 체육대회 참여 등으로 소통하는 '스쿨어택'은 학생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다.
어버이날 노인주간보호센터에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거북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활동을 통해 선수들이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규홍 전남 사장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변화하는 전남 드래곤즈가 지역사회에 다양한 활동을 한 결과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관중도 늘릴 수 있었다"면서 "'승리하는 전남, 함께하는 드래곤즈'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