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대회 2연패를 하고 나니 지인들이 '고향을 김해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세요."
2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는 대회가 열리는 경남 김해시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을 만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는 올해 마지막 라운드 16번 홀(파5)에서 자칫 우승을 날려 버릴 뻔했다.
두 번째 샷이 왼쪽 숲속으로 날아가 공을 찾지 못 할 수도 있었다.
다행스럽게 경기를 지켜보던 여성이 공을 맞는 바람에 최은우는 경기 구역 안에서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최은우는 경기가 끝난 뒤 우승 기자회견에서 "공이 한번 튄 뒤 그분에게 맞아 다치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부서졌다"라고 말했다.
최은우는 경기 중이라 연락처도 받지 못하고 그냥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최은우는 "휴대전화를 보상해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도 해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고 이런 행운 덕에 두 번째 우승도 하니까 주변 분들이 '고향이 김해냐'고 물어보신다"고 했다.
최은우는 "제 고향은 서울이라고 하자 '그러면 이번 기회에 고향을 김해로 바꾸는 게 어떠냐'고 하신다"고 웃음을 지었다.
작년 우승 뒤 너무 일찍 2승이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는 최은우는 다음 주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은우는 "작년에 첫 우승을 하고 너무 정신 없이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다음 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