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아빠 엄마 첫 만남의 고향'에서 우승 도전(종합)

박현경 '아빠 엄마 첫 만남의 고향'에서 우승 도전(종합)

링크핫 0 631 2021.10.12 15:39

14일부터 익산CC 개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출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변수'

캐디를 맡은 부친과 그린을 파악하는 박현경.
캐디를 맡은 부친과 그린을 파악하는 박현경.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박현경(21)은 공식 회견에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14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을 콕 집었다.

올해 신설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박현경의 메인 스폰서인 한국토지신탁이 주최한다. 선수들은 대개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박현경이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대회가 열리는 익산 CC는 박현경에게는 각별한 곳이다.

박현경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익산 CC에서 만나 결혼했다. 아버지 박세수 씨는 당시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로 익산 CC를 홈 코스로 쓰고 있었고, 어머니는 익산 CC 직원이었다.

박현경은 "익산CC는 내가 태어나게 해준 곳"이라고 말했다.

익산에서 태어나 자란 박현경이 골프 선수로 성장한 텃밭 역시 익산 CC다. 아버지처럼 박현경도 익산 CC를 홈 코스로 여긴다.

박현경은 익산 CC 코스와 그린 구석구석을 꿰고 있다. 박현경보다 코스를 더 잘 아는 아버지는 이번에도 캐디로 나선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박현경은 5월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보태지 못했지만, 4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0차례 톱10에 진입하는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3위, 평균타수 5위를 달리는 박현경은 특히 정교한 퍼트가 강점이다.

박현경은 "어느 대회보다 의미가 많은 대회라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주 후반에 퍼트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 주에 절정에 도달하길 바란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말했다.

박현경과 마찬가지로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경쟁자로 등판한다.

하반기에 2승을 쓸어 담으며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선 김수지(25)는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수지는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의 잔디 종류, 그린 크기, 코스 레이아웃 등 내가 좋아하는 코스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흘간 하루에 버디 5개씩, 총 20개를 기록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출사표를 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임희정(21)을 비롯해 지한솔(25), 박주영(31), 장수연(27), 김민선(26) 등도 메인 스폰서 대회 우승을 탐낸다.

이번 대회가 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사실은 우승 경쟁에 가장 큰 변수다.

변형 테이블포드 방식은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타수를 지켜서는 앞서 나갈 수 없기에 선수들은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대회 때마다 버디를 많이 잡아내는 박민지(23)도 초대 변형 스테이블포드 여왕을 노린다.

버디율 1위 장하나(29)와 3위 이다연(24)은 휴식차 출전하지 않는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말고도 대회 이틀 전인 12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셀러브리티 대회'를 익산 CC에서 개최, 색다른 볼거리를 연출했다.

배우 김성수와 이종혁, 송종호, 야구 선수에서 골프 선수로 변신한 윤석민, 그리고 테니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형택,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등이 출전했다.

이들은 김수지, 박현경, 박지영, 임희정, 조아연, 지한솔 등과 팀을 이뤄 포섬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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