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손 안 댄 정정용 "슈퍼컵은 작년의 유산…리그 준비한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2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 경기에서 전북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6.2.21 [email protected]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슈퍼컵은 작년의 유산입니다. 이제 리그 준비에 매진하겠습니다."
20년 만에 부활한 프로축구 K리그의 단판 대회 슈퍼컵에서 전북 현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북의 새 사령탑 정정용 감독은 슈퍼컵을 들어 올리지 않았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슈퍼컵 경기에서 브라질 스트라이커 모따와 티아고가 한 골씩을 터뜨려 2-0 승리를 거뒀다.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단판 대회인 슈퍼컵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열렸다.
전 시즌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맞붙는 게 원칙이다. 다만, 지난 시즌 전북이 두 대회 모두에서 우승한 터라 올해는 K리그1 준우승팀인 대전이 상대로 나섰다.
정 감독에게도 특별할 수밖에 없는 우승이다. 전북 데뷔전에서 승리뿐 아니라 '우승'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트로피에 손대지 않았다. 지우반 코치 등 지난 시즌에도 팀에 있었던 스태프들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묻는 말에 "슈퍼컵은 작년의 유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작년에 (이 팀에서) 고생한 스태프들을 봤다. (지우반이) 작년에 고생했다"면서 "정말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이제 시작이라고 우리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더블(2관왕)'의 성과를 낸 거스 포옛 전임 감독 체제에 대한 예우이자 새롭게 시작하는 전북에서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2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 경기에서 전북 정정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2.21 [email protected]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던 취임 기자회견 때의 모습은 없었다. 정 감독은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시작부터 우승했으니 거함 전북을 이끌게 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언제까지 부담을 가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슈퍼컵이라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로 증명했으니 선수들이 믿음을,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에서는 보완할 게 많다며 냉정하게 돌아봤다.
정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 조직력은 경기를 치르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 견디는 힘, 수비적인 힘은 좋았다"면서 "단판 승부여서 결과가 가장 중요하기에 전략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리그에서 보여줄 모습은 공격적으로 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그렇다면 공격적인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왼쪽 풀백 김태현에 대해서는 전반전 뒤 그에게 지적한 얘기를 전해줬다.
정 감독은 "전반전에 김태현이 한두 개 실수했다. 하프타임 때 물어보니 햇빛 때문에 실수했다고 설명하길래 '후반엔 햇빛이 없을 테니 이젠 변명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김태환이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줬다.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