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 "이영하 잔류 기뻐…선발 가능성 열어두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하가 27일 두산 베어스와 FA 잔류 계약을 한 뒤, 서울 잠실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원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른손 투수 이영하(28)의 잔류를 반기며 "선발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이영하는 27일 원소속구단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10월 프로야구 두산 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구단에 "이영하는 팀에 필요한 선수다.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두산은 이영하와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이 확정된 후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이영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구단에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영하가 내년에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통산 355경기에 등판해 60승 46패. 9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올렸다.
올해 성적은 73경기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하가 27일 두산 베어스와 FA 잔류 계약을 한 뒤,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영하가 가장 빛난 순간은 2019년이었다.
그해 이영하는 선발로 27경기, 구원으로 2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호투했다.
2019년 두산의 투수코치는 김원형 현 감독이었다.
이영하는 2022년까지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가, 2023년부터는 불펜으로만 뛰었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의 2026시즌 보직을 못 박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핵심 과제가 선발진 구성"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이영하와 대화한 뒤에 이영하의 보직을 확정하겠다. 이영하의 선발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이 메인 투수코치로 뛰던 2019년과 2020년,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3.91)에 올랐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도 1위(3.81)였다. 이영하는 2019∼2020년 4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선발진 재건이 두산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 김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 후보군에 포함했다. 물론 '불펜 이영하'의 장점도 함께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