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뛰고도 '절대적 영향력'…3개월 만에 MLS 지배한 손흥민

13경기 뛰고도 '절대적 영향력'…3개월 만에 MLS 지배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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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골 4도움으로 성공적 데뷔…마지막 승부차기 실축에도 PO까지 '반짝'

챔프전 가야 만날 수 있던 메시와 올해 대결은 불발…내년 개막전 기약

23일 밴쿠버와의 경기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23일 밴쿠버와의 경기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Anne-Marie Sorvin-Imagn Images/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떠나 미국 무대로 진출한 손흥민(LAFC)이 약 3개월 만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지배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단판 승부에서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FC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2025시즌 MLS 일정을 마쳤다.

10년 동안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손흥민은 시작부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MLS를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8월 초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결별을 전격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토트넘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느껴 새로운 동기와 환경이 필요했다는 그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속에 미국을 새로운 무대로 낙점했다.

8월 7일 LAFC 입단식 당시 손흥민
8월 7일 LAFC 입단식 당시 손흥민

[EPA=연합뉴스]

한국 교민이 많은 LA를 연고로 둔 LAFC는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은 MLS 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손흥민에게 안기며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2029년 6월까지 계약했다.

MLS가 발표한 손흥민의 연봉은 기본급 1천36만8천750달러(약 152억원), 계약금과 마케팅 보너스 등을 반영한 '연간 평균 보장 보수'는 1천115만2천852달러로, 모두 메시(기본급 1천200만달러·보장 보수 2천44만6천667달러) 다음으로 높다.

입단식에 LA 시장이 참석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포함해 연고 스포츠 구단들이 앞다퉈 환영에 나설 정도로 등장과 동시에 지역 사회를 들썩인 손흥민은 유니폼과 입장권 판매 등 구단 마케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입단하자마자 LAFC 손흥민 유니폼이 '완판' 사례를 이뤘고, 손흥민이 원정을 간 경기장에 자체 최다 관중 신기록이 작성되는 일도 있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영향력도 기대대로였다.

손흥민의 경기 모습
손흥민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17일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치른 MLS 데뷔전부터 도움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손흥민은 3경기 만인 8월 24일 댈러스전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초반부터 활발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기존 LAFC의 주축인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 새로운 듀오를 이룬 손흥민은 9월 중순부터 말까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총 7골을 폭발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를 포함해 정규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PO에서 3경기 3골 1도움을 보태 짧았던 MLS 첫 시즌을 13경기 12골 4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밴쿠버와의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손흥민은 연장전까지 2-2로 맞서며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실축해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하지만 팀이 밴쿠버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0-2로 끌려다니던 후반 15분 골대 앞에서 세 차례나 슈팅을 시도하는 집념으로 추격 골을 만들어냈고, 추가 시간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뽑아내 연장전까지 끌고 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손흥민과 메시가 전면에 배치된 LAFC의 내년 MLS 개막전 홍보 이미지
손흥민과 메시가 전면에 배치된 LAFC의 내년 MLS 개막전 홍보 이미지

[LAFC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LAFC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손흥민과 메시의 '꿈의 대결'은 내년을 기약했다.

3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진행되는 MLS는 다른 콘퍼런스팀과의 대결이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다.

정규리그 중엔 6경기만 다른 콘퍼런스팀과 맞붙고, 플레이오프 관문을 모두 통과해 'MLS컵'으로 불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야 반대 콘퍼런스의 승리 팀과 만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LAFC와 동부 콘퍼런스의 인터 마이애미는 대결하지 않았다.

대신 MLS는 다음 시즌 개막일인 내년 2월 22일에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을 편성해 양대 콘퍼런스 최고 흥행 카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벌써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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