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의 '운수 좋은 날'…"맞자마자 홈런 직감, 많이 배웠다"

송성문의 '운수 좋은 날'…"맞자마자 홈런 직감,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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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고 첫 홈런 신고…4회 안현민과 연속 타자 홈런

포옹 나누는 송성문과 안현민
포옹 나누는 송성문과 안현민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뒤 안현민과 기뻐하고 있다. 안현민은 직전 타석 선제 투런홈런을 때렸다. 2025.11.15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타구가 도쿄돔 천장에 긴 포물선을 그릴 때까지만 해도, 한국 야구는 지긋지긋한 일본전 연패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3-0으로 달아난 홈런에 한국 야구대표팀 더그아웃은 끓어올랐고, 대표팀에서 처음 손맛을 본 송성문도 동료들과 기쁨을 즐겼다.

송성문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첫 번째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0-0이던 4회초 안현민(kt wiz)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린 직후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19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4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5회말 대거 6실점 해 결국 4-11로 무릎을 꿇고 일본전 10연패에 빠졌다.

송성문의 달아나는 솔로홈런
송성문의 달아나는 솔로홈런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5 [email protected]

송성문 역시 나머지 타석에서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도쿄돔에서 첫 손맛을 본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송성문은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도쿄까지 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고, 팬분들의 응원이 확실히 힘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앞 타자 안현민의 홈런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송성문은 "현민이가 선취점을 내줘서 저 역시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처음 상대한 일본 투수진에 대해서는 "차이가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수준 차를 인정했다.

그는 "변화구 수준이나 제구력이 왜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삼진아웃 당하는 송성문
삼진아웃 당하는 송성문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송성문이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2025.11.15 [email protected]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대표팀의 장타력을 확인한 부분이다.

1번 타자 신민재가 출루에 성공하고, 안현민과 송성문이 장타를 날리는 '득점 공식'은 일본을 상대로도 통했다.

여기에 후속 타선까지 터진다면 대표팀 공격은 더욱 짜임새 있게 이어질 수 있다.

송성문은 "일본과 2차전에서는 뒤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배는 아쉽지만, 좋은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배워가는 게 많다. 내일은 꼭 이길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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