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배구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5년 만에 다시 컵대회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정관장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2(23-25 25-20 23-25 25-17 15-10)로 꺾었다.
이로써 정관장은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컵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현대건설도 이어 벌어진 준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0(25-23 25-10 25-17)으로 따돌리고 2021년 이래 통산 5번째 우승 찬스를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6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두 팀이 컵대회 결승에서 격돌하는 건 2019년 이래 5년 만으로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정관장의 전 팀명인 KGC인삼공사를 세트 점수 3-2로 제압하고 축배를 들었다.
정관장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꺾는 데 이어 GS칼텍스의 연승 행진까지 멈춰 세웠다.
정관장은 이날 GS칼텍스와 블로킹 싸움에서 16-14로 앞선 가운데 서브 에이스(10-4)에서 크게 압도했다.
특히 GS칼텍스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32득점)에 득점이 편중됐던 반면, 정관장에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나란히 21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에선 표승주가 높은 공격 성공률(53.57%)로 17점을 책임졌고 정호영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1점을 거뒀다.
정관장은 세트 점수 1-2로 끌려가는 4세트 9-9에서 이선우 카드를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부키리치를 대신해 코트를 밟은 이선우는 4세트 7득점(공격 성공률 80.00%)으로 펄펄 날며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당황한 GS칼텍스는 5세트 범실 6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GS칼텍스는 5-6에서 상대 표승주의 퀵오픈과 안예림의 서브 에이스에 당한 뒤 팀 포지션 폴트와 공격 범실로 10점 고지를 내줬다.
GS칼텍스는 14-10에서 메가의 시간차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갔다.
GS칼텍스는 작년과 재작년 대회에 이어 컵대회 3연패를 노려봤으나 정관장의 일격에 당해 무위에 그쳤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7점)와 양효진(13점) 등 탄탄한 공격라인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이 3배 많은 범실 21개를 쏟아낸 덕분에 손쉽게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8-5, 서브 에이스에서도 4-0으로 앞섰다. 팀 공격 성공률의 격차는 39%(현대건설)-28%(IBK기업은행)로 11%포인트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