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롯데 왼손 선발 김진욱이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진욱(22·롯데 자이언츠)은 자주 위기에 처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선발 김진욱이 5이닝을 버틴 덕에, 롯데는 별다른 출혈 없이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진욱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볼넷 허용이 잦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전력투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뒤 만난 김진욱은 "예전에는 볼넷을 내준 뒤에 무너지곤 했는데 최근에는 생각을 덜어내고 지금 상대하는 타자에게 집중하려 한다"며 "오늘도 지나간 타자에게는 미련을 두지 않고, 지금 맞선 타자에게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욱은 1회 2사 후 제러드 영과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양석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정수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강승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강승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김진욱은 "오늘은 타자들이 경기 초반에 점수를 뽑아줬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며 "볼넷을 많이 허용해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5이닝을 꼭 채우고 실점은 최소화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공 102개로 5이닝을 채운 김진욱은 5-1로 앞선 6회에 마운드를 넘겼고, 롯데는 12-2 완승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이 5이닝 동안 잘 던져 줬다"고 공신록에 김진욱의 이름을 포함했다.
올 시즌 김진욱은 기복이 심하다.
7월 31일 SSG 랜더스(4이닝 5피안타 5실점 4자책), 8월 7일 NC 다이노스(2⅓이닝 4피안타 4실점)와의 경기에서 조기에 강판당하기도 했다.
김진욱은 "그 두 경기도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등판을 준비했다"며 "코치님, 선배님들이 '미련을 두지 말라', '머릿속을 비우라'라고 조언하신다. 조언에 따라 되도록 앞을 보고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승운이 따르는 것도 김진욱의 '다음 경기 준비'에 도움을 준다.
김진욱은 아직 패전 없이 4승을 거뒀다.
김진욱은 "지금까지는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올 시즌에 운이 따른다"며 "이제는 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