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헤이우스의 아내인 사우미베트 리사라소씨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 베어스 전에서 남편을 우렁차게 응원하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가 등판하는 날이면 야구장 한구석에선 이따금 귀청을 찢을 듯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린다.
아내인 사우미베트 리사라소씨의 응원 소리다.
헤이수스는 아내의 열정적인 응원을 듣고 힘을 낸다.
그는 아내가 앉은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헤이수스는 "아내의 응원을 들으면 큰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애처가 헤이수스는 경기장 밖에서도 아내의 많은 도움을 받는다.
영양학을 전공한 의사인 라시라소씨는 헤이수스의 식단을 직접 관리한다.
헤이수스는 "요즘 한국 날씨는 덥고 습해서 견디기 어렵다. 마치 오븐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며 "그래도 아내가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해줘서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직 한국에서 차량을 구매하지 않은 헤이수스 부부는 홈경기 날엔 서울 숙소에서 서울 고척스카이돔까지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아내는 영양사이자 매니저이자 든든한 팬클럽 회장인 셈이다.
헤이수스는 "아내 덕분에 즐겁게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투수 헤이수스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3. [email protected]
헤이수스는 이날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아내의 우렁찬 응원을 들으며 힘을 냈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5-5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1승(7패)째를 거두며 KBO리그 다승 단독 1위를 되찾았다.
그는 지난 달 3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불펜 방화와 타선의 부진으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으나 한 달 만에 11승 고지를 밟았다.
헤이수스는 다승왕 욕심이 나는지 묻는 말에 "타이틀을 차지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지금은 팀 승리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현재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최하위 팀에서 다승왕이 나온 건 2001년이 유일하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손민한이 15승을 거두며 LG 트윈스 신윤호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