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장유빈은 11일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7천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3점을 획득했다.
3라운드까지 27점을 쌓은 장유빈은 공동 2위 김찬우, 임예택에게 2점 앞선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버디에 2점, 이글 5점을 주고 보기에는 -1점, 더블보기 이하에는 -3점을 적용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2라운드까지 공동 31위였던 장유빈은 3라운드를 맨 첫 조로 출발했으나 12일 최종 라운드는 맨 나중에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경기를 마친 장유빈은 "오늘 1∼3번 홀 연속 버디로 출발이 너무 좋았다"며 "바람이 강한 것도 어려웠지만 2번 홀에서 바람 계산이 딱 맞아떨어져서 그 이후로는 기준점이 생겨서 바람을 보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워낙 샷의 탄도가 낮은 편이라 바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이날 장유빈이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이후 그는 8㎏ 정도를 감량해 키 184㎝에 몸무게 82㎏ 정도의 훤칠한 체형으로 바뀌었다.
몸무게를 많이 줄였는데도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309.3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력보다는 TV 중계에 잡힌 자기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감량했다는 장유빈은 "비거리도 오히려 조금 더 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장유빈은 프로 전향 이전이던 지난해 7월 역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그는 "저와 잘 맞는 대회 방식인 것 같다"며 "제가 버디를 한 번 치면 몰아치는 경향이라 많은 버디가 유리한 이 대회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 전까지 장유빈은 이번 시즌 최다 버디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또 아마추어 자격으로 나갔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1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몰아치는 폭발력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 KPGA 투어 4개 대회에 나와 4위 두 번에 6위 한 번 등 '톱10'을 세 번 달성한 그는 "작년에 비해 퍼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짧은 퍼트가 작년에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긴장감이 덜하고, 제 스트로크가 나오고 있다"고 초반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장유빈은 "어제만 해도 (우승은) 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치고 나서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싶다"고 답하며 "내일 날씨가 좋다면 15, 16점을 추가해야 안정권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내보였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해 8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고, 프로 전향 후에는 아직 우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