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성현과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김성현과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4위(20언더파 264타)에 올랐다.
김성현은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자 첫 톱 10을 기록했다. 퍼팅이 이득 타수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정교함을 자랑했다.
김성현은 "우승권과 차이가 컸기 때문에 편안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번 주를 계기로 남은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계속 잘 안되던 아이언샷과 퍼팅이 개선됐다"며 "퍼팅 기록은 그전에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목표로는 PGA 투어 출전권 유지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걸었다.
안병훈은 시즌 네 번째 톱 10 성적으로 최근 반등세를 이어갔다.
안병훈은 플레이어스,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으나 지난달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계속 전반에 안 좋았지만 후반에는 4, 5언더파를 쳤다. 기다리면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면서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다음 주에도 실력이 잘 나와준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다"고 했다.
안병훈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특급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 달러)에 출전한다.
안병훈은 "내 실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다. 쉽지 않은 코스다 보니 조금 더 티샷에 집중해서 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고교생 아마추어 크리스 김(16·잉글랜드)은 공동 65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크리스 김의 어머니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프로로 활동했던 서지현 씨다.
크리스 김은 2015년 카일 수파(미국) 이후로 PGA 투어 컷을 통과한 가장 어린 선수다.
크리스 김은 "첫 두 라운드에서 잘 쳐서 컷을 통과했지만 주말에는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고 모든 것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음에도 PGA 투어 대회에 나오면 확실히 컷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한 뒤 "주말에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은 확실히 노력할 부분이다. 확실히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