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전격적으로 LIV 골프에 합류한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가 늑장 플레이 탓에 3억원이 넘는 거액을 손해 봤다.
메롱크는 3일 밤에 끝난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는 바람에 공동 5위에서 공동 6위로 한 계단 순위가 밀렸다.
LIV 골프 경기위원회는 메롱크가 40초 이내 샷을 해야 한다는 플레이 속도 규정을 어겨 18번 홀(파5) 스코어를 버디에서 1벌타를 더해 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욘 람(스페인)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메롱크는 벌타를 받으면서 6명의 공동 6위 가운데 한명으로 순위가 밀렸다.
공동 5위였다면 7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던 메롱크는 공동 6위 상금 50만8천750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무려 24만여 달러(약 3억2천만원)를 손해 본 셈이다.
람은 단독 5위가 되면서 80만 달러를 받았다. 메롱크 덕분에 5만 달러가 더 생겼다.
메롱크는 LIV 골프 출범 이후 늦장 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해 LIV 골프는 스페인 대회 때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에게 늦장 플레이로 벌타를 부과한 바 있다.
LIV 골프는 역동적인 경기를 연출하려고 선수들의 플레이 속도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지난해 DP 월드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힌 뒤 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뛸 예정이었던 메롱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LIV 골프에 합류했다.
그는 "작년 라이더컵 대표로 뽑힐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지 않았다면 LIV 골프로 옮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적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