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포기 못 해'…삼성화재, OK 꺾고 단독 4위 도약

'봄 배구 포기 못 해'…삼성화재, OK 꺾고 단독 4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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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OK금융그룹 홈구장 상록수체육관 13연패 탈출

서브 에이스 6개를 터트린 삼성화재 요스바니
서브 에이스 6개를 터트린 삼성화재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가 5위까지 추락했던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연패를 끊고 급한 불을 껐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3-1(25-19 27-25 16-25 25-20)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화재는 18승 15패, 승점 48로 한국전력(16승 17패·승점 47)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또한 삼성화재는 2019년 11월 13일 경기부터 이어진 상록수체육관 연패를 '13'에서 끊는 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3위와 4위가 맞붙는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되려면 두 팀의 승점 차가 3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삼성화재는 3위 OK금융그룹(18승 15패·승점 52)과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통산 8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해 V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한 삼성화재의 마지막 우승은 2013-2014시즌이다.

삼성화재 신인 세터 이재현의 강서브
삼성화재 신인 세터 이재현의 강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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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7-2018시즌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을 정도로 삼성화재의 암흑기는 길었다.

선수단 정비를 마친 이번 시즌에는 초반 한때 1위까지 올라갔고, 시즌 반환점인 3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2위를 유지하며 '명가 재건'을 선언하는 듯했다.

그러나 4라운드와 5라운드 모두 2승 4패로 부진해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다.

경기를 앞두고 김상우 감독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전의를 다졌던 삼성화재는 순위 싸움 경쟁 팀인 OK금융그룹을 만나 강서브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이날 삼성화재는 서브 에이스 12개로 5개에 그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서브 득점 6개를 포함한 21득점으로 활약했고,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25득점으로 코트를 쥐락펴락했다.

25점은 에디의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상록수체육관 13연패를 끊은 삼성화재
상록수체육관 13연패를 끊은 삼성화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김정호가 11득점에 블로킹과 서브 득점 각각 2개로 거들었고, 김준우도 혼자 블로킹 4개를 책임지며 11점을 냈다.

1세트를 손쉽게 잡은 삼성화재는 2세트 23-24 세트 포인트로 끌려가다가 상대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다.

25-25에서는 OK금융그룹 송희채의 서브 범실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연속 범실 덕분에 2세트를 잡았다.

3세트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삼성화재는 4세트 20-20에서 5연속 득점으로 승점 3을 독식했다.

김정호의 퀵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 신장호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23-2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곧이어 김정호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고 주먹을 쥐었고, 송희채의 퀵오픈이 라인을 벗어나자 환호했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 봄 배구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OK금융그룹은 4세트 막판 접전에서 레오(25득점)가 허리를 삐끗해 치명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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