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무 살에 어울리는 패기와 열정의 팀 기대해 주세요!"
한국 남자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은중 감독이 1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은퇴 뒤 차근차근 지도자 코스를 밟아온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7년부터는 U-23 대표팀 코치로 활동해왔다.
김 감독은 "U-20 감독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자리 중 하나"라면서 "선수 육성과 함께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한 연령대여서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신뢰 관계 속에서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면서 "스무 살 나이에 어울리는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 트렌드에 맞는 능동적인 축구, 세계 무대에서 통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청소년 선수 육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운동장에서는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해야 하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선수들이 따르도록 하겠다.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이 나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패기와 도전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U-20 대표팀 신임 감독에 김은중(42) 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김은중 신임 U-20 축구 대표팀 감독. 2021.12.15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지도자 수업을 벨기에에서 시작했다. 은퇴 직후 2015년 벨기에 투비즈에서 코치를 맡았다.
2010년대 들어 강호로 급부상한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세계 축구 조류를 이끄는 벨기에 축구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금 밟고 있는 P급 지도자 교육 과정에서 벨기에 축구의 유소년 육성 방법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국제경기를 치르는 게 벨기에라는 작은 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선수 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U-20 연령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것은 우리 팀의 숙제"라면서 "축구협회와 잘 상의해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까지 4년간 보좌한 김학범(61) 감독에 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는 분이다. 그 나이에도 그런 열정을 변함없이 갖고 계신 점이 대단하다"고 평가하면서 "김 감독님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은중호' U-20 대표팀은 내년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해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어 2023년 열리는 U-20 아시안컵 본선에서 4위 안에 들면 같은 해 U-20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김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들의 성장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