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유럽과 남미 축구 챔피언이 내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왕중왕'을 가린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6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와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현지시간으로 내년 6월 1일 영국 런던에서 대결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UEFA와 CONMEBOL은 2020년 2월 맺은 업무협약(MOU)을 이번에 2028년까지 6월 30일까지 연장하면서 2022년 초 런던에 공동사무소를 개설하고 다양한 축구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도 포함했다.
첫 번째 축구 이벤트가 바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간의 '빅 매치'다.
이미 UEFA와 CONMEBOL은 지난 9월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양 대륙 챔피언 간 경기를 3차례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끝난 유로 2020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등을 제압하고 5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도 올해 7월 막을 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맞수 브라질을 꺾고 28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대회 정상에 올라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물론 득점왕과 도움왕까지 석권하며 숙원이었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이뤄냈다.
UEFA와 CONMEBOL의 협력 강화를 두고 축구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한다.
최근 FIFA는 4년에 한 번 열리던 월드컵의 격년 개최를 추진하고 나섰고, UEFA와 CONMEBOL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아르테미오 프란키 트로피', '인터콘티넨털컵'과 같은 대회를 예로 들면서 "UEFA와 CONMEBOL은 오래도록 협력해온 전통이 있다"고 강조하고는 "권위 있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다시 개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오 프란키 트로피는 유럽과 남미 국가대항전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린 대회로 두 차례(1985, 1993년) 개최됐다.
유럽과 남미 클럽대항전 챔피언끼리 맞붙는 인터콘티넨털컵은 1960년부터 매년 치러졌으나 2005년 FIFA 클럽 월드컵이 창설되면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