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이 티아고의 천금 같은 동점골을 앞세워 수원FC와 비기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4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8위 대전(승점 46)은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0위 수원FC(승점 32)와의 승점 차를 14로 벌려 최소 9위 자리를 확보했다.
K리그1에서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2위 팀은 바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고,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PO 최종 승자와 대결을 벌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대전은 내년에도 K리그1 무대에서 뛰게 됐다.
반면 수원FC는 이날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5)을 꺾은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8)와 격차가 승점 6으로 벌어져 잔여 경기에서 승점 쌓기가 발등의 불이 됐다.
비기기만 해도 1부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대전은 전반 32분 수원FC의 김현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대전은 후반 7분 교체로 투입된 티아고가 해결사로 나섰다.
티아고는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인균이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꽂았다. 김인균의 평범한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한 수비라인의 실수였다.
티아고는 시즌 15호 골로 주민규(울산·15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티아고의 동점골을 끝까지 지켜내고 무승부를 따내 '1부 잔류'의 목표를 달성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꼴찌'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1부 리그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수원(승점 25)은 승점 쌓기에 실패하며 '2부 강등'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제주는 전반 3분 만에 약속된 세트플레이로 먼저 골 맛을 봤다.
헤인스가 오른쪽 코너킥을 골대 쪽으로 낮게 투입하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최영준이 살짝 방향을 바꿔 페널티아크 쪽으로 볼을 보냈고, 김건웅이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제주는 전반 23분 곽승민을 빼고 유리 조나탄을 교체 투입했고, 이 교체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유리 조나탄은 전반 26분 이기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넣어주자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뛰어올라 헤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유리 조나탄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후반에 제주의 골문을 열려고 노력했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부재에 영패를 면치 못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7위 FC서울(승점 50)이 11위 강원FC(승점 26)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4경기(2무 2패)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강원은 최하위 수원과 승점 1차의 불안한 11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후반 7분 첫 득점포를 터트렸다.
후반 6분께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성용이 프리킥을 따냈고, 나상호가 키커로 나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강원 골대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후반 31분 강원에 내준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베테랑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지동원은 2021년 8월 8일 광주FC전 득점 이후 무려 2년 2개월여 만에 골 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