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한국영이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K리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에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1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전 중반 4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대전에 4-1로 역전승 했다.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11위에 그쳐 승강 PO로 내몰린 강원은 승격을 이룬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2부로 강등될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올해까지 8차례 치러진 승강 PO에서 1차전에서 진 팀이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한국영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하자 선수 및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지난달 16일 추락하던 강원 지휘봉을 잡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전열을 재정비해 1부리그 잔류를 끌어내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임을 재입증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정규리그에서 3위를 하고서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PO, 안양FC와의 PO를 통과했지만 마지막 고비인 승강 PO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승격을 꿈꾸던 대전은 지난해 승격 PO에서 탈락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PO에서 좌절을 맛봤다.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대전 이종현이 선취점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대전이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승격을 이루는 듯했다.
이종현이 약 30m 거리에서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슛을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았다.
그러나 더 공격적으로 나선 강원이 금방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26분부터 30분까지 3골을 몰아쳤다.
강원 공격수 김대원이 왼쪽에서 시도한 컷백을 대전 수비수 이지솔이 걷어낸다는 게 골키퍼 김동준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동점골이 됐다.
1분 뒤에는 김대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임채민이 헤더로 마무리해 2-1 역전을 만들었다.
이대로 끝나면 1·2차전 합계 2-2 동점에다 올 시즌까지만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대전이 승격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강원에서 4년째 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자신의 시즌 2호 골로 강원의 잔류에 징검다리를 놨다.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서민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으려다 상대 선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뒤에 있던 한국영이 득달같이 공을 잡고 빠르게 골지역 정면까지 돌파해 들어갔다.
한국영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마법의 4분'을 완성했다.
대전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원기종 대신 투입된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를 앞세워 '승격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강원의 튼튼한 스리백 '질식 수비'를 뚫지 못했다.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김대원이 동점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사의 슈팅이 강원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바이오가 골키퍼 차징을 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대전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4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바이오가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터닝슛을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43분에는 이광연이 골대를 비우고 나와 걷어낸 공이 마사의 발 앞에 떨어졌다. 마사가 빈 골대를 향해 시도한 장거리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오히려 후반 47분 황문기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4-2를 만드는 득점포를 넣어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