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기일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제주 구단은 26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 남기일 감독이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남기일 감독은 2020년 제주의 16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곧바로 팀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고 K리그1로 승격시켰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5월 한 달 동안 4승 1무로 승점 13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2위로 이끌고 '이달의 감독'에 뽑히기도 했지만, 거짓말 같은 하락세로 6∼9월 치른 1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결국 지난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는 1-3으로 패해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됐다.
제주 구단은 정조국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구단 관계자는 "정 감독대행은 선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고, 기존 코치진과 협업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할 적임자"라고 감독대행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