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빅리그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의 짜릿함을 맛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매일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한 뒤 지역지 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이라며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성은 자기 말처럼 MLB 데뷔 후 온 힘을 다해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끈질기게 투수와 상대하고, 출루한 뒤엔 상대 배터리의 틈을 집요하게 노려 도루를 노린다.
부상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달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나온 태그업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는 태그업을 시도하다 포수와 충돌해 오른쪽 어깨를 다쳤지만, 극심한 통증 속에도 기어가서 홈 플레이트를 찍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하성은 팀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이런 배경을 설명하며 김하성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만루홈런에 관해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첫 만루 홈런을 쳐서 기분 좋지만, 팀이 이겨서 더 기분 좋다"라며 "오늘의 기운이 내일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돌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엔 "기분 좋았지만, 그냥 덤덤하게 뛰었다"고 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런 생각이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이 팀 전력과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이 올 시즌 몇 개의 홈런을 쳤는지 반문한 뒤 "17개? 지금 추세라면 20홈런을 칠 것"이라며 "김하성은 주전 1번 타자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출루하고 안타 치고 도루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은 1번 타자로 본인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수비력도 누구 못지않게 잘한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