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롤러코스터 같은 이틀을 보냈다.
오스틴은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3-3으로 맞선 6회말 주심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장재영의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되자 강하게 반발했고 퇴장 명령에 헬멧과 배트를 던지기도 했다.
1회에도 석연찮은 볼 판정에 불만을 내비쳤던 오스틴으로서는 감정이 폭발한 듯했다.
그렇게 그라운드를 떠난 오스틴은 하루 뒤 12일에는 완전히 다른 기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스틴은 12일 키움전에서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얻어내며 8-4 승리에 앞장섰다.
오스틴은 3-2로 앞선 5회말 비거리 130.6m, 타구 속도 시속 174.3㎞의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드넓은 잠실구장의 관중석 상단을 맞혀 분위기를 LG 쪽으로 가져왔다.
경기를 마친 오스틴은 "이제껏 친 홈런 중에서 최고이지 않았나 싶다"며 "어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팀에 도움이 돼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상황을 두고는 "(불만스러운) 스트라이크 콜이 많아서 팀원을 대신해 화내는 입장이다 보니 강하게 항의하게 됐다"면서 "라커룸에 들어가 승리를 기도했는데 팀이 이겨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떠올렸다.
자신이 빠진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것을 보고 새삼 LG의 저력을 실감했다고 했다.
오스틴은 "내가 용병이자 1루수로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내가 빠지더라도 누군가가 그 자리를 메꿔서 잘해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타율이 0.207(29타수 6안타)로 부진한 것을 두고는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백업으로 뛰다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다 보니 힘든 점이 없진 않다"면서도 "핑계를 댈 순 없다. 끝까지 시즌을 헤쳐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