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시즌 초반 선두 다툼을 벌이는 수원 kt의 서동철 감독이 핵심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29·204㎝)의 '기복'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 감독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마치고 "라렌이 좀 어린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이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kt는 선두 SK와의 1·2위 맞대결에서 65-91로 대패했다.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3연승이 끊기며 SK와 1.5경기 차로 멀어졌다.
나란히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SK를 상대로 10월 23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76-81로 졌고, 이날은 줄곧 끌려다닌 끝에 30점 차 가까운 완패로 선두권 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특히 이날은 양홍석, 김영환, 김동욱 등 kt의 국내 포워드진이 SK가 철저히 준비한 수비에 묶인 가운데 라렌도 덩달아 부진했다.
이날 라렌은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냈으나 득점은 9점에 그쳐 2옵션 외국인 선수인 마이크 마이어스(11점)보다도 적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27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승리를 이끈 것과 비교하면 kt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라렌의 공격력과 감정에서 나타나는 '기복'을 지적했다.
그는 "라렌이 기술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는데,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은 티가 크게 안 나고 그렇지 못한 날은 티가 많이 난다. 그런 건 충분히 보완 가능한데, 안 되는 날은 정신적으로도 제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렌이 멈칫하고, 찬스에 올라가지 못했다. 본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골 밑에서 넣지 못하고 하니 수비도 하지 않더라"면서 "혼이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 감독은 "좀 더 폭발적인 모습이 나왔으면 바람이다. 능력이 있는 선수이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안 풀릴 때도 정신적으로 본인이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