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각 클럽을 화상 연결해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상대 전적 등을 고려했을 때 대전보다는 전남이 올라왔으면 했다"고 말했다.
안양과 대전은 7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전을 향한 단판 승부다.
K리그2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안양이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어 부담감이 덜 할 수 있지만, 이번 시즌 대전을 만나선 1승 3패로 밀렸다. 최근 대결인 지난달 23일엔 1-3으로, 그에 앞선 7월 18일엔 1-2로 졌다.
이 때문에 3일 대전과 전남의 준플레이오프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내심 전남이 이기길 바랐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대전은 마사와 이현식을 중심으로 공격에서 창의성이 깃든 수준 높은 축구를 한다. 수비 대응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이민성 감독이 늘 초보 감독이라 어렵다고 하는데, 어제 보니 그건 너스레 같다. 어떤 베테랑보다도 노련하게 운영하더라"고 칭찬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잘 잡아가며 굴곡 없이 시즌을 치러낸 건 우리가 나은 부분 아닌가 싶다"며 "이번 경기는 우리 홈에서 열리고, 2위 어드밴티지도 있다.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집중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비겨도 탈락하는 '벼랑 끝'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일해질 수 있다. 지금이 마음 편하고 동기부여도 강하게 돼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여러 공격 루트로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안양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이 감독은 "최근 2경기 무득점에 그친 건 다음 경기에서 더 멋진 골들을 넣기 위해 선수들이 아껴둔 거로 생각한다"며 화력 발산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안양과의 대결에서 아코스티와 김경중을 놓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인식시키며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안양 김경중과 대전 공민현 사이에선 때아닌 '학연'이 화제가 됐다.
상대의 장점을 묻자 김경중이 "잘 모르시겠지만, (공민현이) 제 초등학교 선배님이신 것 같다"고 말하면서다.
공민현은 이를 알지 못한 듯한 반응을 보여 현장에서 확인이 이뤄졌는데, 실제 공민현이 김경중의 광주 월곡초등학교 2년 선배였다.
김경중은 공민현에게 "연계 플레이를 잘하시더라. 상대가 붙어도 여유롭게 잘 받으시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공민현은 김경중에 대해 "스피드와 테크닉이 좋고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훈훈하게 서로를 칭찬했지만, 김경중은 "비겨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공민현은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