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11.13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3일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4)이 3세트 22-24에서 상대 팀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의 스파이크를 디그 처리한 뒤 상대 팀 코트에 공을 꽂아 넣었다.
그 순간 귀를 찢는 듯한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가지각색의 문구가 쓰인 분홍색 응원 팻말을 들고 김연경의 이름을 연호했다.
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흥국생명의 1라운드 6경기 중 3경기가 매진됐고, 이날 열린 홈 경기는 5천800석이 모두 판매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5천 명 이상이 몰린 건 2018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흥국생명 경기는 마치 K팝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배구 팬들이 경기장 인근에서 진을 치고, 경기 후엔 구단 버스에 탑승하는 김연경의 얼굴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출입구에 몰린다.
김연경은 팬들의 높은 관심에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리그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린 건 처음 본다"며 "마치 국가대항전의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3세트 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2022.11.13 [email protected]
팬들의 응원은 김연경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한다.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한 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매 경기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월드 스타' 김연경은 2009년부터 해외 리그에서 뛰었고, 11년 만인 20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한적으로 관중이 입장하면서 응원 열기를 피부로 느낄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중국 리그에서 뛴 김연경은 1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복귀했고, 올 시즌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연경은 팬들의 사랑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 시즌엔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아서 오로지 리그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많은 시간을 확보해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용이했다. 최고의 몸 상태로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경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