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을여왕' 박민지, 가을 메이저 2승…시즌 5승째(종합)

'나도 가을여왕' 박민지, 가을 메이저 2승…시즌 5승째(종합)

링크핫 0 176 2022.10.09 18:16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제패…통산 15승으로 현역 최다승 공동 1위

나흘 동안 4만여 관중 '시즌 최다'

우승 퍼트를 넣고 축하 맥주 세례를 받는 박민지.
우승 퍼트를 넣고 축하 맥주 세례를 받는 박민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민지(24)가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하며 이번 시즌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민지는 9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정윤지(22)를 제압했다.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1타를 줄인 정윤지와 같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4라운드를 마쳐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박민지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이번 시즌 들어 5번째 우승.

통산 15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는 장하나(30)와 함께 현역 선수 최다승 1위에 올랐다. KLPGA투어에서 박민지보다 더 많이 우승한 선수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 등 3명뿐이다.

13번 우승할 때까지는 9월 이후 가을에 정상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뿐이었던 박민지는 올해는 가을에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2연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불과 22일 전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 2억1천600만 원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을 12억6천458만 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서며 다승왕과 상금왕, 대상 등 3관왕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박민지는 "큰 기대를 않고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아직 우승 못 한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민지의 칩샷.
박민지의 칩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진선(25)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한진선이 자멸하면서 일찌감치 리더보드 윗줄을 점령했다.

2번 홀(파3) 버디로 선두에 오른 박민지는 6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지키는 게 더 어려운 난코스에서 더는 타수를 잃지 않고 선두를 줄곧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6)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박민지는 13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김수지에 1타 앞섰고 14번 홀(파4) 3퍼트 보기를 한 김수지를 2타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박민지가 15번 홀(파4)에서 1m 남짓 파퍼트를 놓친 사이 16번(파3),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정윤지가 공동선두로 올라왔다.

박민지는 17번(파4), 18번 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첫 번째 연장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퍼트가 불안했지만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민지는 이번까지 6차례 연장전에서 5번이나 우승을 따냈다.

박민지는 "두 번째 연장전 버디 퍼트를 앞두고 이걸 놓치면 망신이다 싶었다. 날도 추운데 빨리 끝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연장전을 벌여 생애 첫 우승을 일궜던 정윤지는 두 번째 연장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준우승 상금 1억3천200만 원을 받아 상금랭킹 7위(6억3천996만원)로 올라섰다.

이날 2언더파를 친 김재희(21)와 2타를 잃은 박성현(29)이 공동 3위(이븐파 288타)에 올랐다.

박성현은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여전한 장타력을 앞세운 화끈한 경기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성현은 이날 16번 홀(파3) 칩샷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버디를 잡아내 박수를 받았다.

이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수지(26)는 박민지와 챔피언조 대결에서 4오버파로 밀려 공동 5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여 명의 관중이 몰렸고 나흘 동안 4만여 명이 입장해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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