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 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백호(22·kt wiz)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팀과 개인 모두 '선두'를 질주하다가 고비를 맞은 기억이 강백호를 더 집중하게 했다.
단일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열린 31일, 강백호는 긴장을 풀고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kt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나온 유일한 1점이 강백호의 배트에서 나왔다.
강백호는 6회초 2사 1, 3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3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밀어쳐 3루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어울려, 강백호의 안타는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타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강백호는 "원태인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타석에서 더 집중했다. 경기 전에는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노려야겠다고 판단했는데, 6회 타석에서는 직감으로 '직구가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1점만 뽑으면 쿠에바스와 우리 투수들이 막아내리라 믿었다. 타점을 올려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정말 좋은 팀이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wiz 강백호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를 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프로 4년 차' 강백호는 이미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그러나 올해 개인 타이틀은 한 개도 얻지 못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강백호는 '다관왕이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전반기에 타율 0.395, 107안타를 치며 '꿈의 4할 타율',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강백호는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대단한 성적이었지만, 타율 3위, 최다안타 2위, 타점 공동 2위로 밀려 개인 타이틀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가장 오랫동안 선두 자리를 지키던 kt도 시즌 막판 삼성과 LG 트윈스의 추격에 시달렸다. 결국, 144경기 안에 순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1위 결정전을 치렀다.
강백호는 "우리 팀 선배, 동료들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서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얻은 건 많다.
강백호는 "올 한해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컨디션 유지를 잘하면 내가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한 것도 소득"이라며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타격감도 잘 지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무엇보다 좋은 건 팀 우승이다.
강백호는 "개인 타이틀이 없으면 어떤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해서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며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의 갈증을 푼 강백호는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작년에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숨 막히는 경기를 많이 했다"며 "우리 kt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