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10명이 싸운 FC서울을 꺾고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천은 30일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이자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송시우가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 서울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7경기 무승(1무 6패)의 부진에 빠졌다가 직전 경기인 24일 포항 스틸러스전 1-0 승리로 모처럼 승리를 맛봤던 인천은 2연승을 달렸다.
비록 파이널B그룹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지만 12승 7무 15패로 승점을 43으로 늘린 인천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승점 42·11승 9무 13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서며 잔류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서울은 9월초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무패(3승 3무)를 달리다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미드필더 백상훈이 퇴장당해 이후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 뼈아팠다.
서울은 승점 37(9승 10무 15패)에 머물러 여전히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제한적이나마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이날 인천은 5월 29일 전북 현대전 이후 154일 만에 홈 관중 앞에 섰다.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올해 6월 7일 세상을 떠난 이후 첫 유관중 홈 경기이기도 해서 홈팬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수비수 김남춘의 1주기를 맞아 서울 원정 팬들도 고인의 생전 등번호 4번에 착안해 킥오프 후 4분이 되자 기립 박수로 넋을 기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1천815명의 관중이 찾았다.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전반 6분 이태석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전반 13분 백상훈의 퇴장이라는 변수에 부닥쳤다.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위험하게 들어 인천 강민수와 머리를 가격한 백상훈은 옐로카드를 받았다가 비디오판독 후 레드카드로 바뀌어 바로 퇴장당했다.
서울은 뜻밖의 악재에도 대등하게 맞서나갔다.
인천은 전반 23분 22세 이하(U-22) 자원인 이종욱과 이준석을 빼고 네게바와 아길라르를 투입해 정예로 서울을 몰아붙이려 했다.
그러나 전반 35분 김현의 헤딩슛이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막히는 등 수적 우위를 결실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인천은 후반 11분 미드필더 김보섭을 불러들이고 공격수 송시우를 내보내 더욱 골 욕심을 드러냈다.
결국 후반 32분 '시우 타임'이 왔다.
아길라르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골문 앞으로 흐른 공을 송시우가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갈랐다.
서울의 반격을 잘 막아내던 인천은 후반 51분 송시우의 패스를 받은 김현의 쐐기골로 구단 통산 700번째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