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위로 내려온 강백호…야구천재가 살아나야 kt도 산다

타율 3위로 내려온 강백호…야구천재가 살아나야 kt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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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경기 타율 0.265, 평범한 타자가 된 강백호

강백호 부진에 팀 타선도 침묵…정규시즌 최대 과제

kt wiz 강백호
kt wiz 강백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때 4할 타율을 유지하던 kt wiz의 간판타자 강백호(22)가 타율 2위 자리까지 뺏겼다.

강백호는 19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이 0.346까지 떨어지면서 타율 2위 자리를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전준우(0.347)에게 내줬다.

1위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0.350)가 지키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서 언제든지 타격 1위 자리를 뺐을 수 있지만, 강백호의 최근 흐름을 보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강백호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8월 하순부터다.

8월 17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던 강백호는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안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8월 18일부터 최근 50경기에서 181타수 48안타, 타율 0.26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54명의 타자 가운데 강백호의 타율은 34위다.

강백호의 슬럼프는 주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백호가 맹활약을 펼칠 때는 상대 투수들이 유주자 상황에서 강백호와 만나지 않기 위해 테이블 세터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투수들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고 변화구 대신 직구를 던졌고, 이는 kt 타자들이 수 싸움을 펼치기에 유리했다.

그러나 강백호가 주춤하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강백호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대 투수들이 kt 테이블 세터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kt 타자들의 수 싸움 이점도 사라졌다.

이런 환경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t는 8월까지 팀 타율 0.269를 기록하다 9월 이후 0.255로 떨어졌다.

kt는 마운드의 힘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연일 터지지 않는 방망이 탓에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강백호의 부활과 타선 분위기 쇄신은 kt의 잔여 경기 최대 숙제다.

지금의 타선 분위기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면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강백호의 부진은 단순히 타이틀 홀더 수상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강백호는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그킥 대신 토탭으로 타격에 임했다.

레그킥은 한쪽 발을 들어 스윙하는 일명 '외다리 타법'인데,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어 장타 생산에 유리하다.

앞발 뒤꿈치를 살짝 들고 치는 토탭은 장타를 만들기엔 불리하지만, 정확성은 좋다. 그래서 강속구를 공략하기에 용이하다.

강백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레그킥을 고집하다 올 시즌 팀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토탭을 쓰기 시작했다.

팀 승리를 위해 장타보다는 더욱 많은 안타 생산에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강백호는 후반기 들어 슬럼프가 짙어지자 다시 레그킥으로 타격폼을 바꿨다.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모든 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강백호는 최근 이강철 kt 감독과 면담에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길어지는 슬럼프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

결국 해답은 강백호 스스로 찾아야 한다. '야구천재' 강백호가 살아나야 kt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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