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R 20점 수확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을 사실상 굳힌 박민지(23)가 미루고 미뤘던 시즌 7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박민지는 16일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쓸어 담았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인 이 대회에서 박민지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20점을 보탰다.
박민지는 중간합계 40점으로 이소영(24), 안나린(25)을 4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둔 뒤 석 달 동안 9개 대회를 우승 없이 보냈던 박민지는 다시 한번 우승 시계를 돌릴 기회를 맞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민지는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6억원 고지를 처음 넘는다.
14억2천830만원의 상금을 쌓은 박민지는 KL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경신하는 중이다.
"6승 이후 우승이 없다는 언급이 듣기 싫기도 했지만 내게 대한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박민지는 "6승을 한 전반기 때 퍼트 감각이 돌아왔다. 내일 샷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인데 버디만 보고 치겠다"라고 시즌 7번째 우승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박민지는 "처음 해본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보기를 두려워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 대회에서 버디 10개를 잡아낸 적이 있지만 보기 1개를 곁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민지는 딱 한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10개 홀에서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할 만큼 그린 플레이가 빼어났다.
"버디 10개를 쳤으니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고는 말 못 하겠다"면서 "오늘은 실수해도 다음 플레이가 잘 되는 등 행운도 따랐고, 특히 퍼트가 거리와 라인에 상관없이 막 들어갔다"고 웃었다.
버디 5개를 뽑아내며 10점을 보탠 이소영과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1점을 따낸 안나린은 최종 라운드에서 박민지와 대결한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한진선(24)은 버디는 2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1점도 보태지 못했다.
한진선은 박민지에 13점 뒤진 공동14위(27점)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