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7오버파 '참사' 김효주, 팬서비스 30분 넘게 '정성'

강풍에 7오버파 '참사' 김효주, 팬서비스 30분 넘게 '정성'

링크핫 0 180 2022.05.01 18:58
캐디를 맡은 언니와 코스를 바라보는 김효주.
캐디를 맡은 언니와 코스를 바라보는 김효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효주(27)가 장기인 쇼트게임 실수로 주저앉았다.

김효주는 1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쳤다.

버디는 1개뿐이고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냈다.

김효주는 우승자 김아림(27)에 6타 뒤진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그쳤다.

특히 더블보기를 적어낸 11번 홀(파4)과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한 14번 홀(파4) 실수는 '쇼트게임 천재'로서는 뼈아팠다.

11번 홀에서는 불과 70㎝ 보기 퍼트를 놓쳤다. 너무 강하게 때린 탓에 볼이 컵을 돌아 나왔다.

14번 홀은 '악몽'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이 너무 길어 그린을 넘어가서 그린 뒤 벙커에 빠졌다.

네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고,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서 2m 더블보기 퍼트도 넣지 못했다.

완전히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김효주는 16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바람에 1타를 더 잃었다.

김효주는 이날 바람의 방향과 강도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련한 고참 캐디와 호흡을 맞춰도 어려운 기상 여건이었는데 김효주는 언니 주연(26) 씨에게 캐디를 맡겼다. 이번이 캐디 일이 처음인 주연 씨에게 이런 여건에서 선수를 보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핀 위치마저 어려워 김효주는 집중력을 잃었고, 샷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벙커에 떨어진 볼은 자리가 아주 좋지 않은 불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번에는 '월드 클래스'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기다리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100명 가까운 팬들의 사인 요구에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다 응했다.

30분 넘게 걸린 팬서비스를 마치고서 클럽 하우스에 들어선 김효주는 "골프가 원래 그런 것 아니냐.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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