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회 출전한 톰프슨, 3타 차로 컷 탈락(종합)

남자대회 출전한 톰프슨, 3타 차로 컷 탈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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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홀 이븐파 142타…2R 69타는 여자 선수 중 역대 2위

"지켜 본 어린이들에게 좋은 메시지 줬다"

슈라이너스 오픈 2라운드를 치르는 렉시 톰프슨
슈라이너스 오픈 2라운드를 치르는 렉시 톰프슨

[Getty Images via AFP.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여자골프의 장타자 렉시 톰프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컷 통과에 실패,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톰프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6홀 합계 이븐파 142타를 적어냈다.

공동 85위로 2라운드를 마친 톰프슨은 컷 기준에 3타가 모자라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톰프슨 이전에 PGA 투어에 출전한 6명의 여자 선수 중 컷을 통과한 선수는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1911∼1956년)뿐이었다.

자하리아스는 1945년 투산 오픈과 피닉스 오픈에서 각각 컷을 통과했다.

톰프슨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컷을 통과했다면 자하리아스 이후 78년 만에 PGA 투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톰프슨이 컷 통과라는 새 역사를 쓰지는 못했지만, 다른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2라운드 성적인 69타는 PGA 투어에서 여자 선수가 기록한 18홀 최저타 기록에 한 타 모자란다.

여성 선수 18홀 최저타 기록은 재미교포 미셸 위가 2004년 소니 오픈에서 작성한 68타다. 당시 미셸 위는 14세의 나이에 남자 대회에 출전해 한 타 차이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톰프슨은 1라운드에서 16번 홀까지 1타를 잃다가 일몰 때문에 17번 홀을 마치지 못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하루 지나 속개된 경기에서 톰프슨은 17번 홀 보기, 18번 홀 파를 적어내 2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에 들어갔다.

첫 번째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296야드의 짧은 파4인 15번 홀에서는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잡는 등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보기 2개만 추가했을 뿐 더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인터뷰하는 톰프슨
인터뷰하는 톰프슨

[USA TODAY Sports. 재배포 및 DB 금지]

톰프슨은 경기를 끝낸 뒤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연속해서 버디를 잡았을 때 컷 통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컷 기준 타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톰프슨의 두 오빠인 니컬러스와 커티스도 프로 골프 선수다.

톰프슨은 "오빠들과 함께 자라면서 PGA 투어에서 남자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어린이가 로프 밖에서 내 경기를 지켜 봤다는 것이고 그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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