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수학 문제를 풀던 도중 나를 맞이한건 그저 가만히 그러면서도 고고하게 서있던 하나의 킬러문항이었다.
남은 시간은 15분. 널널한 시간처럼 보였다. 그러나,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는걸 처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문제였다. 하지만 풀이 방법을 바꿔도, 접근 방식을 바꿔도, 문제를 뒤집어서 봐도 단 하나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분이 지났다.
남은 시간은 10분.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머리를 초기화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자, 마치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처럼 기적적으로 하나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렇게 그 가능성을 파고들었다. 점검하면서 실수도 고치고, 잘못된 접근도 고치고 그렇게 10분쯤 열심히 한 결과, 풀고 답을 적은지 몇초 후 알람이 울렸다. 그렇게 내 목표 시간안에 모든 문제를 풀었다.
살면서 그토록 집중했던건 몇번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