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첫 여행으로 일본을 갔던 썰

중학교 때 첫 여행으로 일본을 갔던 썰

링크핫 0 26 2022.11.11 18:08
                           

[※주의: 필자는 필력이 존나 개병신마냥 구리기 때문에 양해바란다.]

 

때는 2009년.

중학교 동아리에서 다짜고짜 일본을 가게됐다.

미리 말하지만 필자는 여행이란 걸 단 1번도 경험해보지 못 했기에 서울 밖만 나가면 다 이세계처럼 느껴졌음.

그래서 짐을 싸는 것도 무슨 이세계 서바이벌 패키지 싸는 것 마냥 개지랄을 떨었고, 내 키의 반 정도 되는 캐리어 가방을 들고 갔다.

(어이없게도 가서 실제로 쓴 건 반의 반도 안됨.)

 

아무튼 출발은 부산 항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꼬박 하루를 달려서 오사카 항까지 갔다.

이때 배 안에서 저녁을 먹고 각설탕을 씹으며 하늘을 봤는데,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맑은 하늘은 처음 봤다.

때마침 여행을 간 시기가 여름이었기 때문에 은하수가 미친듯이 밝았고, 국어책에서나 보던 별이 쏟아진다는 말을 그날 처음 이해했다.

6박 7일의 일본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은 다섯 개의 기억 중 하나일 정도.

다만 오래는 보기 힘들었다. 내가 자리를 잘못 잡은 건지 아니면 그냥 그 배가 병신이었던 건지 아직까지도 의문인데 매연이 엄청 심하게 나와서 가슴이 찡하고 아플 정도였거든.

 

그래도 정말 좋은 추억 하나 새겨서 그날 밤은 가슴이 답답하다는 불만보단 만족감, 포만감이 느껴졌다.

크루즈선이 오사카 항에 도착하고 현지 여행 가이드를 만나서 일정을 들었는데, 오사카-고베-교토 이렇게 3곳을 들린다고 했어.

숙소는 오사카 호텔이었는데, 4성인지 5성인지 모르겠지만 은하수뽕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 그런지 체감상 5성이라고 느꼈다.

 

각 도시 별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쓰면 고베는 뭐 다들 알다시피 10여 년 전에 고베 대지진으로 유명했던 곳이라 여행지라고 할 만한 곳은 딱히 없었어.

지진의 강도를 느낄 수 있는 체험관?이랑 해변가 도로에 널리고 널린 갈매기 똥들과 내 야구 모자에 영역 표시를 지리고 간 갈매기 새끼가 기억나네.

 

오사카는 확실히 관광지로 유명하기 유명한 곳이구나라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음. 명물이자 상징인 오사카 성부터 시작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무슨 수족관? 그리고 유명한 신사가 하나 있어서 거기에 동전 넣고 소원 빌고 그랬다.

 

교토는 무슨 패션쇼 보러 갔던 걸로 기억. 그러나 내 해마체의 뉴런에 아세틸콜린을 주입해서 마약 조교를 해도 별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면 감명깊었던 장면은 없는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날에는 오사카 근처 야시장인지 먹자골목인지 거기에서 라멘이랑 소바, 타코야끼를 하나당 천 몇백 엔을 내고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집근처에 있는 라멘집과 타코야끼 매장과 대학교 근처 경양식 돈까스와 소바집이 더 맛있는 것 같다.

 

 

 

<3줄 요약>

 

1. 생애 첫 여행이 일본 여행.

2. 여름날 바다 위에서 바라본 은하수는 정말 예뻤음

3. 호텔 로비에서 성인 채널 카드키 팔길래 3천 엔인가 5천 엔 주고 친구들이랑 맛깔나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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