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에 있는 평범한 공병부대였는데 항상 11월말쯤에 100명규모로 동원훈련했음
우리부대는 21년도에 사라진다고 시설도 1층짜리 일자막사 개쓰래기 대대였는데 거기에 100명을 어거지로 더 처넣으려니 당연히 안들어가서
싸지방 체단실 놀이방 전부 싹다밀고 사람 누워잘수있는 환경으로 바꾸는게 준비의 시작이었음
조교도 전부 기존병사랑 간부들이 다했는데 대대장이 바로 전까지 여단본부에서 작전장교 교육장교 거치고 이번이 대령 마지막 진급기회인 미친사람이어서 뭐든지 씹FM으로 했음 동원훈련도 마찬가지고
취침시설에 이름표부터 장구류 등등 100명분량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니 대대에 빠질수있는 가능한 인원들은 전부 동원훈련 준비에 매달림
선배님들 들어오고 입소식 바로 연병장에서 진행한후 생활관에서 장구류받는데 개좆같이 말안들었음 전부 표정도 썩어있고
그렇게 총기까지 받으면 예비군2 현역1로 조를짬 그렇게 오후에 바로 두돈반타고 향로봉이라는곳으로감
정확히는 향로봉대대 연병장이었는데 우리부대는 연병장도 좆만해서 숙영하러 거길 빌려쓰는거임 (인제 원통 서화에서 군생활했으면 향로봉 들어본사람 좀 있을꺼임 춥고 눈많이오기로 악명높아서)
거기서 이것저것 하다가 A형텐트를 쳐야하는데 시발 땅이 존나얼어서 핀이 개같이 안박힘 처음에는 A형텐트 좆밥이지 하던 예비군들도 점점 시발 개시발 거리다가 급기야 존나 큰소리도 사우팅치는 사람도 나오고 대대장한테가서 이건좀 아니지않냐고 따지는 사람도 나오지만
우리대대장은 사람좋은 웃음지으면서 허허거리기만하고 뒤에서는 병사랑 간부 존나게 갈굼
그렇게 겨우겨우 텐트 다치면 주위에 앉아서 대충 밥처먹고 개인정비시간주는데 시발 말이 개인정비지 다른부대와서 뭘하겠냐 추운날씨에 떨면서 노가리나까고 담배나 뻑뻑피면서 시발시발거리다가 끝나는거지
그렇게 대충 점호 인원파악하면 랜덤으로 나오는 불침번 명단이 나오는데 이게 ㄹㅇ헬임 동서남북 예비군1 현역1로 총 한시간에 8명씩 불침번서는데 명단보고 걸린 예비군들은 개쌍욕하고 존나 절대 안일어남
대대장새끼는 잠도 없는지 순찰 존나게 돌고있고 왜 불침번 혼자보냐 선배님은 어디갔냐고 존나게 갈굼받고 깨우러가면 무시하고 자거나 욕하고 자거나 존나 착한몇명만이 그 추운날씨에 일어나서 얼어붙은 전투화 신고 같이 한시간 서서 놀아줌
그렇게 존나 헬인 첫번째날 지나면 다음날 부대로 복귀해서 조편성후 주특기 구급법 화생방 사격 등등 시켰는데 이것도 FM으로 시켰음
대대장 지시하에
그래도 성격좋고 웃긴 예비군들은 참여도 잘해주고 중간중간에 웃긴썰도 풀고 PX도 몇명이서 다털어서 다같이 나눠먹고 그럼
점심시간이나 개인정비시간에는 족구장 풋살장 연병장축구 풀로 다차있어서 꿀잼이긴했음
이틀째 저녁부터 예비군들이랑 같은생활관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는데 그땐 악마같던 병장새끼도 쩔쩔매면서 예비군 놀림거리로 전락함
웃기게 아가리털던 몇명은 꼭 점호끝나고 취침시간되면 큰소리로 떠드는데 그거 조용히 듣고있으면 존나 웃겨서 혼자 끅끅대며 썰듣느라 잠도 못잠 그러다 다른예비군 한명이 못참고 "아 잠좀 잡시다"하면 그때 자는거임
우린 휴대폰도 다 회수했는데 유일하게 쓸수있는시간에 저녁개인정비 시간 '행정반 안에서만' 또는 불침번 시간에 당직사관 살살 구슬려서 받아내서 겨우쓰더라
그렇게 마지막 3일차는 다같이 주특기만 계속돌리다가 퇴소식하고 끝내는데 예비군들이 그렇게 밝게 웃을수 있는 사람인지 그때 처음알게됨
그땐 고작 2박3일만 하면서 지랄들이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발 말도안되는 동원훈련이구나 생각하게되더라
그렇게 옛날도 아니고 16 17년도 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