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6살 모솔 남자다.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호옹이 떡대아저씨가
내 옆자리를 앉으려고 하는거 아니냐??
속으로 아 제발 제발!!!
기도가 통했나 그 떡대아저씨는 맨뒤에 남은 자리로 갔고
내 옆에는 어떤 아줌마가 타게됐다.
'아줌마라서 다행이다. 서로 안부딪히고 가겠다.'
생각 하면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함께 가게 되었다.
난 창가쪽에 앉아서 최대한 옆에 아줌마랑 안부딪히려고
창가 쪽으로 밀착하면서 가고 있었다
코로나라 남이랑 몸이 부딪히는게 싫어서 그랬다.
근데 그 아줌마가 버스가 커브길을 갈때마다 나한테 기대는거 아닌가?
그때 폰으로 h2라는 연애만화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로맨스 주인공이 된거 마냥
이 아줌마 나한테 관심있나 생각이 들었다
모솔 망상 ㅍㅌㅊ?
아줌마는 커브길은 기본에 직선도로도 계속 나한테 기댔고
이런 나의 망상은 점점 확신으로 굳혀져 가고 있었다.
사실 버스탈때 남들이랑 눈 안마주치려고 해서
그 아줌마 얼굴도 사실 몰랐었다.
그냥 아줌마라는 사실만 알고 같이 타고 가고 있었다.
근데 내가 아줌마 얼굴을 보려면 옆으로 고개를 돌려야 하는데
그건 내가 당신을 의식하고 있다고 너무 티를 내는 것 같아서 못했는데
사람이 버스에 탑승할 때 그 사람을 보는 것처럼 고개를 돌려서
옆자리 아줌마 얼굴을 봤는데
아줌마가 아니라 내 이상형에 가까운 20대 여자가 타고 있었고
그때부터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
이미 그녀와 나는 내가 보고 있는 로맨스 만화에 남녀 주인공이였고.
이미 손자 손녀의 이름까지 정해 놓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의 로맨스는 10분도 채 남지 않았었다.
도착 지점이 이제 10분 밖에 남지 않았었기 때문이였다.
그녀의 번호를 따고 싶었다.
그런데 한번도 번호란 걸 따본 적 없던 나는
어떻게 이 사람 번호를 따지 속으로
알파고 마냥 시나리오를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 도착 5분을 남기고 나는
그녀가 나한테 이렇게 호감을 줬는데
사나이인 내가 그 답을 해주지도 못하는
겁쟁이인가 생각이 들어서
폰으로 문자를 열어서 그녀에게 남자친구 있냐고 쓰고
그녀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녀가 잠이 들어있는 것 이였다.
그래서 살짝 그녀를 깨웠더니
내가 하차하는지 알고 비켜주려고 하는 것 이였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상남자답게 내 폰을 보여줬고
그녀는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만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 바로 앞에서
버스는 빨간 불 신호에 걸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