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이 온라인 경매에서 1억 5000만 원에 팔렸다.
30일 경매업체 코베이옥션의 ‘삶의 흔적 경매전’에 시작가 1억 5000만 원에 나온 이승엽의 600호 홈런공은 익명의 단독 응찰자에게 그대로 낙찰됐다. 이 가격은 한국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2016년 9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아치를 그려내 KBO 리그 통산 441홈런을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쳐낸 159홈런을 보태 6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의 통산 600호 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전 세계 야구선수 가운데 개인 통산 60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는 8명, 일본에도 2명 밖에 없다.
당시 이승엽의 600홈런 공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는데, 외야석에 자리 잡고 있던 양기동 씨가 공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양 씨는 그동안 이 공을 간직하고 있다가 최근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의 학비 조달을 위해 이번 경매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이승엽이 세계 최연소(만 26세 10개월 4일)로 기록한 개인 통산 300호 홈런 (2003년 6월 22일) 공은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습득자로부터 1억 2000만 원에 사들여 나중에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2003년 10월 2일에 기록했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공(56호)은 삼성그룹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 구단에 기증했고, 그 대신 구단 측은 ‘56’ 숫자에 맞춰 56돈쭝짜리 순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400호 홈런공은 한 관중이 챙겨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호 홈런공(2012년 7월 29일)은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했는데, 외야석이 없는 목동구장 오른쪽 담장 뒤에서 몸을 풀고 있던 삼성 투수 안지만이 잽싸게 달려가 주워 구단에 기증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기념비적인 홈런 가운데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이듬해 경매에서 305만 달러(1999년 기준 환율로 한화 약 34억 7000만 원)에 낙찰됐다. 2018년에는 베이브 루스, 사이 영, 타이 콥 등 메이저리그 초창기의 전설적 스타 16명이 사인한 야구공이 경매를 통해 62만 3369달러(약 7억 500만 원)에 팔린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