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돌이 하다 번호따인썰

편돌이 하다 번호따인썰

링크핫 0 44 2022.11.11 18:10
                           

나 스물네살 떄 얘긴데 난 그떄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긴 한데 집에만 있었고

 

우울해 가지고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음

 

그 편의점이 주택단지에 있다보니 사람들도 많이 적고 오는 사람만 오는 그런 곳 이었어

 

그래서 자주보며 친해진 손님들도 많았고 편의점 시간대가 야간이어서

 

대부분 술에 꼴아서 오는 손님들도 많았고 그 중 나랑 비슷해 보이는 또래가 있는데

 

맨날 술에 꼴아서 팔라사가고 그랬단말이야

 

그래서 그애가 카운터에 오면 자연스럽게 팔라 찍어서 계산해주고 그랬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여름날이 되었고 선선한 새벽공기 좀 마시려고 

 

밖에 나가서 담배한대 물고 불 좀 붙이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점점 내앞에 다가오는거야

 

그래서 누구지 하고 멀뚱히 봤는데

 

편의점 자주 오던 애더라고 그래서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담배마저 빨려고 하는데 그 애가 오더니

 

자기 불 좀 빌려달라고 그래서 라이터 빌려주고

 

선선한 새벽공기 마시면서 담배 음미하고 있는데

 

걔가 대뜸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그 애가 자주 오긴해도 딱히 뭐 취한 모습으로만 오고

 

또 담배만 사다가서 대화 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말을 거니까 좀 많이 당황했지

 

뭐 대화는 별거 없었어

 

편의점 알바 언제부터 했냐 나이는 몇살이냐 집이 어디냐 여친있냐

 

그런걸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그런 질문에 대답해주다가

 

손님이 들어가길래 저 들어가 볼게요 하고 카운터에 가서

 

손님 계산해 주고 폰좀 만지려고 하는데

 

바로 또 손님이 들어온거 그래서 자리에 일어났는데

 

헤어진줄 알았던 애가 다시 들어온거

 

그래서 물건사러 왔나보다 하고 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함

 

왜냐면 그냥 단순히 물건만 사고 나갈 수 있으니까 도끼병 애써 무시하려 했지

 

애가 물건을 뭐 막 과자 뭉태기로 사오고 핫바 삼각김밥 그런걸 장바구니 한가득 담아온거

 

애써 침착하게 물건바코드 다 찍고 봉투에 담아주는데 이게 어찌나 많던지

 

봉투 한 개로 안되더라고 그러고나서 봉투를 건네주는데

 

애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나보고 몇살이냐 하더라

 

그래서 아 애가 많이 취했구나 싶어서

 

저 스물네살이에요^^ 안녕히 가세요^^ 웃으면서 단호하게 보내려고 하는데

 

애가 갑자기 핸드폰을 들이밀더라고 그래서 순간 벙 쪘는데

 

핸드폰을 보니까 다이얼화면이더라고 그래서 설마...했는데

 

약간 텐션을 올리면서 "저 번호 따는거에요~"

 

하면서 말하더라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냥 조용히 번호 눌러줬는데

 

애가 뭐 술이 많이 취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 저 이거 사귀자는게 아니라 단순히 친구로 지내자고요^^

 

약간 눈웃음 띄며 말하는데 난 얼떨떨하고 그러니까

 

네 앞으로도 자주 뵈요 하고 인사하고 보냈지

 

애가 간지 1시간도 안돼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오더라고

 

나는 대략 집작하고 받았는데 역시 그 여자애더라고

 

그래서 전화 받자마자 애가 자기 몇살인줄 알아??

 

이렇게 묻길래 99년생이요 하니까 어떻게 알았녜

 

난 그 전에 신분증 세 네번 봐가주고 이름은 몰라도

 

몇년생인지는 대강 알았거든 또 자주오고 했으니까

 

자기 지금 집이라고 그래서 내가 혼자냐고 물었지

 

아 이게 왜 이런말을 했냐면 새벽 늦은 시간 이기도 했고

 

밤도 아닌 새벽 늦은 시간에 전화통화하면 좋아할 사람이 어딨어

 

약간 주변사람들에게 피해 끼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건데

 

애가 되게 크게 웃더라고 혼자 있으면 뭐 하시려고~

 

하며서... 그래서 내가 하하... 하고 웃더니 자기22살인거 아는데

 

왜 존댓말 쓰냐고 물어보더라고 솔직히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아 그냥... 존댓말 쓰는게 예의 라고 생각해서요 라고 말했는데

 

자기한테 말 놓으라고 해서 얼떨결에 놓았는데

 

걔가 그럼 자기도 놓겠다고 하면서 나보고 이름이 어떻게 되녜

 

그래서 ㅇㄱㅁ 이라고 하니까 ㄱㅁ아 이러더라...

 

어어... 말끝을 흐리니까 아 뭐야 오빠라고 불러줘요??

 

라고 말하는데 그냥 편할대로 말하라고 헀지..

 

그렇게 애랑 통화하는데 계속 반복적인 얘기??

 

계속 나이가 어떻게 되냐 군대 다녀왔냐 자기 동생은 아직 안갔다

 

여친 사겨봤냐 이런 질문들이 계속 반복해서 오길래

 

너무 지쳐가주고 아 저 이제 청소해야 되가주고 끊어 봐야 할 거 같아요

 

하고 핸드폰 내려놓고 청소하고 물건 채워넣고 교대 준비 했지

 

그 다음날 부터 애가 연락이 없고 편의점에도 안나타나가주고

 

아 뭐 이제 안오겠지 하고 그냥 다 내려 놨던거 같아

 

모르는 여자애랑 이야기도 오래하고 뭐 술취한 상태이긴 했지만...

 

나는 이렇게 여자애가 말걸어주는게 거의 뭐 처음이었으니까

 

그 애가 혹여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설렘도 갖고 있었지

 

그렇게 그 애와의 만남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나는 편의점알바는 계속하긴 했어 평소처럼 물건 들어온 거 받고

 

물건 정리하려 하는데 손님이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카운터로 갔는데 그 여자애더라고

 

여기까지만 쓰고 더 원하시는 분???? 혹시라도 있으면 마저 글 쓰겠습니다

 

많이 서툴고 모자란 글이 었지만 끝까지 다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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