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있는' 박진만 감독대행 "당연히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

'강단 있는' 박진만 감독대행 "당연히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

링크핫 0 380 2022.09.30 16:40

"뷰캐넌 9회 2사 후 교체는 원칙 따른 것…같은 상황 오면 같은 결정"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뷰캐넌도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위해 뛰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박진만(46) 삼성 감독대행의 생각은 확고했다.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박 감독은 전날(29일) NC 다이노스전 투수 교체 상황을 복기하며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뷰캐넌(33)은 29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을 막고 시즌 10승(8패)째를 챙겼다. 삼성 외국인 투수 최초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거뒀다.

하지만, 뷰캐넌이 얼굴을 붉힌 순간도 있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9회초 2사 후, 뷰캐넌이 닉 마티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마운드로 직접 올라가 뷰캐넌에게 '교체 지시'를 했다.

투수코치가 아닌 감독대행이 직접 마운드에 오른 건 에이스를 향한 예우였다.

그러나 완봉을 향한 욕심이 있었던 뷰캐넌은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뷰캐넌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삼성은 3-0으로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사실 8회가 끝난 뒤 투수 교체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뷰캐넌이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며 "9회가 시작하기 전 '출루를 허용하면 교체한다'는 기준을 세웠고, 뷰캐넌에게도 설명했다. 이미 뷰캐넌의 투구 수(114개)가 많았고, 더 출루를 허용하면 다음 투수와 팀에 부담이 될 법한 상황이었다.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원칙'을 지켰고, 경기 뒤 뷰캐넌을 불러 "마운드 위에서 그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뷰캐넌도 "내가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삼성 안에 뷰캐넌이 있다"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당연히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 모든 선수에게 강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태인 격려하는 박진만 감독대행
원태인 격려하는 박진만 감독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진만 감독대행은 온화한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경기 운영은 냉철하게 하고 있다.

경기 초반에 베테랑 선수를 대타로 교체하는 경우도 꽤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허삼영 전 감독의 퇴진으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수들에게 "팀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해해달라"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또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며 선수를 설득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원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한 8월 2일부터 9월 29일까지 23승 20패(승률 0.535)로, 시즌 전체 성적 61승 2무 74패(승률 0.452)보다 훨씬 높은 승률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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